본문 바로가기

하찮은 독서

[추천도서]이반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솔제니친) 슈호프는 아주 흡족한 마음으로 잠이 든다. 오늘 하루는 그에게 아주 운이 좋은 날이었다. 영창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사회주의 생활단지]로 작업을 나가지도 않았으며, 점심 때는 죽 한 그릇을 속여 더 먹었다. 그리고 반장이 작업량 조정을 잘해서 오후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벽돌쌓기도 했다. 줄칼 조각도 검사에 걸리지 않고 무사히 가지고 들어왔다. 저녁에는 체자리 대신 순번을 맡아주고 많은 벌이를 했으며, 잎담배도 사지 않았는가. 그리고 찌뿌드드하던 몸도 이젠 씻은 듯이 다 나았다. 눈앞이 깜깜한 그런 날이 아니었고, 거의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날이었다. 이렇게 슈호프는 그의 형기가 시작되어 끝나는 날까지 무려 십 년을, 그러니까 날수로 계산하면 삼천육백오십삼 일을 보냈다. 사흘을 더 수용소에서 보낸 것.. 더보기
[추천도서]미술의 전문가가 되기위한 첫걸음"서양미술사"(E.H.곰브리치) 미술에 입문하는 사람들은 또 다른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그들은 그들이 실제 생활에서 본 것들을 똑같이 그려내는 화가의 솜씨를 칭찬하고자 한다. 그들이 제일 좋아하는 그림은 '실물과 꼭 같이' 닮아보이도록 그린 그림이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가 그림의 정확성을 가지고 흠을 잡으려면 반드시 다음과 같은 두가지를 자문해 보아야 한다. 첫째는 미술가가 그가 본 사물의 외형을 변경시킨 이유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다. 둘째는 우리가 옳고 화가가 그르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 한 작품이 부정확하게 그려졌다고 섣불리 그것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위대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데 있어서 제일 큰 장애물은 개인적인 습관과 편견을 버리려고 하지 않는 태도이다. 친숙하게 알고 있는 주제를 뜻밖의 방법으로 .. 더보기
[청소년 추천도서,추천도서]한중록(혜경궁홍씨) "신하의 집안이 척리(임금의 외척)가 되면 임금의 은총이 따르고, 은총이 따르면 집안이 흥성하게 되며, 집안이 흥성하면 재앙을 부른다. 내 집안이 부마도위의 자손으로서 대대로 나라의 은혜를 무한히 입었으니 나라를 위하여 끓는 물이나 뜨거운 불인들 어찌 사양하리오. 그러나 세상을 모르고 글이나 읽던 선비가 하루아침에 왕실의 외척이 되었으니 이것은 복의 징조가 아니라 화의 기틀이다. 오늘부터는 두려워 죽을 곳을 모르겠노라." [한중록 본문에서] 위글은 혜경궁 홍씨의 아버지인 홍봉한이 혜경궁홍씨가 세자빈에 간택된 직후 딸에게 가르치며 한 말이다. 권력은 시기와 질투를 부르므로 자신이 아무리 올바르게 처신하여도 적을 만들수 밖에 없는 만고의 진리를 홍봉한도 잘 알고 있었다. 이 책은 네편으로 이루어져 있고 저자.. 더보기
[어린이추천도서, 청소년추천도서]설탕의 세계사(가와기타 미노루) "노예사냥에서 사냥된후 가족의 품에서 떨어져 카리브해의 설탕식민지로 보내진 노예들에게 있어 설탕식민지의 노예생활보다 더 큰 시련은 아프리카에서 대서양을 건너 자메이카나 바베이도스로 보내질 때의 항해과정이었다. '중간항로'라고 불린 이 항해에서 노예상들은 가능한 더 많은 노예를 태우기 위해 마실 물조차 충분히 싣지 않아 항해 도중 탈수증을 일으키거나 전염병에 걸려 죽는 노예가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아프리카 대륙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불안한 나머지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어 죽는 노예들도 많았다." [설탕의 세계사 본문에서] "설탕을 넣은 홍차" 오늘날에는 누구나 먹을 수 있고, 과거 17, 18세기에는 영국인들이 애호하는 기호품 또는 사치품었던 음료이지만 그 이면에 숨어있는 진실을 알게되면 역사상 가장 잔인한.. 더보기
[추천도서]백년의 고독(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 책의 저자인 마르케스가 태어난, 이름도 콜럼버스에서 따왔다고 하는 콜롬비아는 19세기초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보수파와 자유파의 대립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 내전, 무장투쟁, 독재, 자본의 착취, 마약범죄등으로 이어져 온 어두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대략 1830년에서 1930년까지의 콜롬비아의 역사를 기반으로 한 이 소설은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형식을 갖춘 중남미 문학의 대표적인 소설이며, 전 세계에서 스페인어로 출간되어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한다. 환상과 사실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우리 나라의 책에서 많이 보아온 풍자와 해학과는 다른 기묘한 느낌을 준다. 좋은 책은 한장만 읽어보아도 알 수 있다. 첫 페이지만 읽어봐도 빠져들게 되는 이 책은 각각의 에피소드가 가지고 있는 저자의 숨은 의도나 .. 더보기
[추천도서]보급전의 역사(마르틴 반 크레펠트) "전쟁을 겪으면 겪을수록, 전쟁이 행정과 수송에 얼마나 의존하는가를 알게 된다... 군대를 어느 곳에, 그리고 언제 이동시키고 싶은가를 아는 데는 특별한 기술이나 상상력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당신이 어느 곳에 군대를 배치하고 그곳에서 군대를 어떻게 유지시킬 것인가를 아는 데는 많은 지식과, 연구 노력이 필요하다. 지휘자의 모든 계획은 보급과 이동에 대한 실제 요소들에 기초해야 한다. 그것이 지휘자가 이들 요소들에 대하여 모험을 거는 방법과 시기를 알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며, 전투에서 이기려면 그에 따르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 나폴레옹 - [보급전의 역사 본문에서] 위의 나폴레옹의 말처럼 병참이 전쟁이라는 사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면밀한 조사와 연구.. 더보기
[제2차 세계대전 추천도서]2차세계대전의 시작'중일전쟁'(권성욱) "일본군은 베이핑과 랑팡에서의 충돌을 구실로 삼아 28일 정오까지 베이핑 교외에 주둔한 모든 중국군은 융딩강 서쪽으로 철수해야 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 총공격을 시작하겠다고 엄포하였다. 그러나 지신들의 기한을 28일 정오로 정해놓고도 정작 일본군의 공격은 28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되었다. 이런식의 비열한 기습은 상대의 주의를 끌어 방심시킨 다음 공격하는 일본군의 상투적인 수법이었다." "일본군은 난징 교외에 거대한 구덩이를 파고 그 앞에 포로들을 줄지어 세워 놓은 채 기관총을 난사하였다. 일본도로 한사람씩 차례로 참수한 다음 목을 모아놓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또한 부녀자들을 강간한 후 참수하거나 불구덩이에 집어던졌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만행이 난징에서 저질러젔다." "트루먼은 마셜에게.. 더보기
[세계사 추천도서]알렉산드로스 대왕 원정기(아리아노스) 알렉산드로스에 대한 여러 작품들중 현존하며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이면서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소개된 것으로는 퀸투스 쿠르티우스 루푸스와 플루타르코스 그리고 아리아노스의 작품이 있다. 퀸투스 쿠루티우스 루푸스는 1세기 로마의 정치인이었고, 플루타르도스는 1세기 로마속주인 델포이 신전의 신관이었으며, 이 책의 저자인 아리아노스는 2세기에 로마제국의 고위 정치인이었다. 위의 세명의 저술가들의 작품중 루푸스의 작품이 가장 알렉산드로스에 비판적이며 플루타르코스는 중립적이며 본인의 의견을 내보이지 않는반면 이 책의 저자는 알렉산드로스를 가장 호의적으로 묘사하었다. 이 책은 아리아노스의 작품으로서 알렉산드로스가 동방원정을 출발하기전 배후 지역인 다키아 지방을 평정하는 과정부터 원정을 마치고 바빌로니아에서 사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