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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독서

[추천도서]백년의 고독(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 책의 저자인 마르케스가 태어난, 이름도 콜럼버스에서 따왔다고 하는 콜롬비아는 19세기초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보수파와 자유파의 대립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 내전, 무장투쟁, 독재, 자본의 착취, 마약범죄등으로 이어져 온 어두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대략 1830년에서 1930년까지의 콜롬비아의 역사를 기반으로 한 이 소설은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형식을 갖춘 중남미 문학의 대표적인 소설이며, 전 세계에서 스페인어로 출간되어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한다.
환상과 사실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우리 나라의 책에서 많이 보아온 풍자와 해학과는 다른 기묘한 느낌을 준다.

좋은 책은 한장만 읽어보아도 알 수 있다. 첫 페이지만 읽어봐도 빠져들게 되는 이 책은 각각의 에피소드가 가지고 있는 저자의 숨은 의도나 비유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단순히 이야기의 재미만으로도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다. 마치 만화책을 보듯 현실 세계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일들이 이어지며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진지한 사회적, 역사적 사실을 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콜롬비아 1000일전쟁과, 바나나 학살사건등을 묘사한 이야기등을 통하여 이념과 권력투쟁, 자본의 착취와 국가의 폭력등을 겪으면서도, 그러한 반복적인 폭력에 익숙해지고, 순응하고, 몰락하는 라틴 아메리카 전체에 대한 이야기를 마꼰도라는 마을과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로 시작하는 한 가문의 이야기로 풀어 썼다.
내용을 곱씹을수록 새로운 의미와 암시를 생각하게 만드는 이 책은 20세기 최고의 소설이라고하는 찬사를 부인 할 수 없게 만든다.



이념 싸움은 무의미하다는 다음의 본문 구절은 우리도 깊이 생각해야 될 부분이다.

"자유파들과 보수파들의 유일한 차이점은 자유파들은 다섯 시 미사를 드리러 가고, 보수파들은 여덟 시 미사를 드리러 간다는 것뿐이야."
[백년의 고독 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