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와 우리 옛 한국화는 사물을 보는 눈, 그림에 대한 생각, 방법 등이 모두 다릅니다. 예를 들어 그림을 그릴 때 대부분의 서양 화가들은 이젤을 세운 뒤 그릴 곳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그렸습니다. 따라서 그림의 시점도 하나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옛 그림은 대부분 바닥에 화폭을 펼쳐놓고 내려다보는 자세로 그렸습니다. 이런 자세로 작가가 여러 곳에서 그림의 소재를 옮겨와 한 화면에 그렸기 때문에 여럿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 옛 그림은 서양 그림과 감상법이 달라야 하며 배우는 것 또한 달라야 합니다.
이 책은 안견, 신사임당, 정선, 김홍도, 신윤복, 장승업 등 조선의 천재화가 여섯명의 그림들을 가지고 우리 옛 그림 감상법을 안내해 줍니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들이 얼마나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그림을 그렸는지 설명을 듣고, 생각하고, 느끼고, 자기 생각을 덧붙이며 놀다 보면 어느새 우리 옛 그림과 사랑에 빠지게 될 겁니다.
[이 놀라운 조선 천재 화가들 표지에서]
안견의 작품중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온 단 하나의 작품인 몽유도원도
꽃과 풀 벌레등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상을 그린 신사임당
초충도를 보고 숙종은 이렇게 말했다.
풀과 벌레가 실물과 똑같구나
부인의 솜씨인데도 이처럼 묘하다니
하나 더 배껴 그려 대궐 안에 병풍을 쳤네
아깝다 빠진 한 폭은 다시 그릴 수 밖에
채색만 썼는데도 한층 아름다워
무슨 법이런가 무골법이 이것일세
우리나라 산천의 풍경을 직접 보고 관찰하여 그린 그림이라는 뜻의 진경산수화라는 화풍을 만들어낸 정선의 작품들
정조가 가장 아낀 화가이며, 풍속화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그림에 재능을 보였던 김홍도
주로 양반들을 풍자하고 여인들을 많이 등장시킨 신윤복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머슴살이를 하다가 그 집에 있는 중국 명인들의 그림을 보고 홀로 그림을 깨우친 조선 3대화가 장승업
(조선 4대 화가는 안견 정선 김홍도 장승업)
정말로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 옛 그림과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이름만 들어봤던 작가들, 그리고 교과서에서 스치듯 지나갔던 조선의 천재화가 6명의 인생과 그들의 작품들을 해설과 감상법을 포함하여 보다보면, 유럽중심의 서양화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오히려 우리의 정서와 더 부합하여 익숙한 느낌이 들고 지금까지 몰랐던 우리 옛 그림의 매력에 빠져든다.
'하찮은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천도서]파리대왕(윌리엄 골딩) (0) | 2022.04.10 |
---|---|
[과학 추천도서]판구조론 해설서"살아있는 지구의 역사"(리처드 포티) (0) | 2022.04.08 |
[추천도서]몰입flow(미하이 칙센트미하이] (0) | 2022.04.01 |
[추천도서]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막스 베버) (0) | 2022.03.29 |
[추천도서]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글.안토니오 알타리바/그림.킴) (0) | 2022.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