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학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
이 책은 발간된 얼마 안되는 지질학책중 손꼽히는 저서이며
깊이 있는 내용의 수준 높은 저작이다.
이 책에서느 설명된 지질에 대한 묘사를 떠올리기 힘들고
암석들의 이름이나 지질학 용어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난해한 문장이 없어 지질학의 세계에 입문하기에 적합한 책이다.
갖가지 지질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현대의 핵심적인 개념은 판구조론 인데 , 판구조론이란 지구의 표면이 크고 작은 여러 개의 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의 상대적인 운동에 의해 화산 활동, 지진 마그마의 생성, 습곡, 산맥의 형성 등 여러 가지 지질 현상이 일어난다는 이론이다.(위키백과)
판구조론은 1960년대 이후 대부분의 학자들이 받아들인 이론으로써, 화학의 주기율표, 생물학의 유전 코드의 발견, 물리학의 양자 역학의 발견에 비견될만한 혁명적인 지구과학 이론이다. 이 이론으로 지진, 화산, 조산운동등 대부분의 지구적 지질운동에 대한 설명이 가능케 되었다.
지질학자이자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수석 고생물학자였던 저자는 이러한 판구조론을 설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을 사례로 하여 지질현상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하여 지질현상을 확인하고 그러한 지질현상이 발생한 근본 원인인 지각판의 이동을 알게됨으로써 판구조론을 이해하고, 지질이 무슨일을 하고, 자연사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우리 문화와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를 깨닫고, 우리 삶의 모든 밑바탕에는 되는 지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또한 우리가 특별히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지질은 경관을 조성하고, 농사 방식을 결정하며, 마을의 특징을 규정하고 인간의 삶의 방식까지 규정한다는 당연한 사실도 알게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모든 변화의 원동력인 복잡한 땅 속 깊은 곳으로부터 들려오는 울림을 보여줄 수 있고, 우리가 사는 지구의 모습을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는
즉 지질활동이 활발하거나 과거의 지질활동을 관찰할 수 있는
이탈리아, 하와이, 알프스산맥, 캐나다 뉴펀들랜드, 미국서부, 그랜드캐년, 스코틀랜드등을 사례로 하여 그곳의 안내자가 되어 우리를 인도한다.
라이엘, 홈즈, 쥐스, 베게너, 투조 윌슨등 현대 지질학의 토대를 일구어 놓은 선배 지질학자들의 공헌들을 소개하며 지질학의 발전과정을 소개하며,
방사선 연대측정, 고지자기, 화석과 암석의 종류, 암석의 형태 등을 통하여 해저의 확장과 섭입, 대륙의 이동 그리고 암석과 지질의 과거를 밝히고
해저의 확장과 섭입에서 비롯된 지각판의 운동으로부터 조산운동, 지진, 화산등 모든 지구적인 지질현상이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러한 지질현상에 대한 설명을 통하여 광대한 지구의 역사 속에서 찰나에 불과한 인간의 문명과, 지구의 방대한 물질중 티끌에 불과하고, 지구 내부의 거대한 힘앞에서 미물에 불과한 인간이지만, 반면 이러한 지구의 역사를 보면서 감탄하고, 그러한 역사의 일부를 이해할 수 있다는 특권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서기 79년 열 여덟이던 소플리니우스가 베수비오 화산의 분출 장면을 멀리서 관찰하여 기록된 이탈리아의 나폴리 지역으로부터 이 책의 지질학 여행은 시작된다.
"아주 기다란 나무 줄기 모양을 이루면서 대단히 높이 치솟았다가, 꼭대기가 가지들을 뻗듯이 저절로 펼쳐졌다. 위로 솟아오르면서 힘이 줄어들었을 때 별안간 바람이 불어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고, 구름 자체의 무게 때문에 눌리면서 바람에 퍼졌을지도 모른다. 흙과 재가 얼마나 섞였느냐에 따라 밝게 보일 때도 있고 어둡게 보일 때도 있었다."
(小플리니우스 의 베수비오 화산 폭발 묘사 / 지금도 이런 형태의 화산 분출을 플리니우스 분출이라고 부른다.)
[살아있는 지구의 역사 본문에서]
지질은 그 땅의 형세를 규정하며, 기후는 세계의 모습을 생명체에게 맞도록 조정한다. 하지만 기후 자체는 지질에 얽매여 있다.
하지만 각기 다른 대륙들에서 고대 자극의 위치가 변해 온 경로를 추적해 보니, 곧 대륙마다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 뚜렷이 드러났다. 지각 전체가 혼연 일체가 되어 움직였다면 이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각 대륙은 독자적으로 움직인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각 대륙은 정말로 나름대로의 경로를 지니고 있었다.
판구조론은 이 책에서 본 세계의 각기 다른 측면들을 하나의 원대한 설계 속에 끼워 맞춘다. 대양에서 진행되는 일들은 산맥에서 진행되는 일들과 연결되었다, 나폴리 만의 융기와 침강은 하와이까지 이어지는 격렬한 흔적의 일부였으며, 알프스 산맥 나페들의 이동과도 때려야 뗄 수 없이 이어져 있다.
새 지각이 중앙 해령에서 덧붙여진다면 그것은 어디에서 파괴될까? 그 질문의 답이 여기에 있었다. 아래쪽으로 뻗어 있는 지진대는 해양 지각이 가라앉고 있음을 보여 주는 궤적이었다. 해구들은 밑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이 휘어져 있는 해저가 바로 나왔던 지각이 다시 맨틀로 들어가는 곳이었다. 이동하는 해양 지각이 옆에 버티고 있는 대륙의 가장자리와 부딪히며서 지진이 생기는 것이었다. 지각은 해령에서 태어났다가 대륙의 가장자리에 있는 깊은 무덤에서 죽는 셈이었다.
이동하는 지각판들 중 해양 지각판들이 깊은 곳으로 사라진다면 대륙들은 서로 가차 없이 접근하기 시작할 것이다. 두꺼운 대륙들은 서로의 밑으로 가라앉을 수 없다. 대신에 그것들은 충돌하며, 그곳에서 땅이 뒤흔들리고 휘어지고 두꺼워지는 일이 일어난다. 그런 일이 수백만 년에 걸쳐 계속되면서 조산대가 솟아오른다
생태계는 인간의 시간만으로 두 세대 만에 파괴될 수 있다. 지질과 기후가 수백만 년에 걸쳐 지속시켜 온 혼인관계를 인간은 단숨에 끝장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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