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 떨어지게 된 소년들이 점점 야만화되는 과정을 담은 이 소설로 저자는 1983년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윌리엄 골딩은 '파리대왕'의 주제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 본성의 결함에서 사회의 결함의 근원을 찾아내려는 것" 즉 사회의 형태는 개인의 윤리적 성격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지 외관상 아무리 논리적이고 훌륭하다 하더라도 정치체제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속에서 개개인의 본성을 나타낼 수 있는 여려가지 상징적인 인물과 사물들을 설정하는데, 구조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꼬마들의 복지를 근심하고, 사이먼의 죽음에 책임을 느끼는 랠프는 타고난 지도자로 생각할 수 있고, 반면에 냉정하면서 권력을 지향하는 잭은 랠프와 반대되는 악인으로 볼 수 있으며, 잭과 랠프의 대결에서 먼저 희생되는 돼지는 지식인과 지식인의 운명을 상징하고, 로저는 충실히 상관인 잭의 명령에 복종하는 행동대장으로 볼 수 있고, 사이먼은 동시대인보다 한발 앞선 순교자이자 다른이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예언자로 불 수 있다. 또한 소라는 권위를, 안경은 문명을 상징하기도 한다.
처음에 얼마간은 무인도에서 나름대로의 규칙을 지키며 무인도에서 구조받기 위하여 함께 노력하던 소년들은 랠프와 잭이라는 두명의 대립적인 지도자중 한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고, 성가대라는 기존의 조직을 가지고 있던 잭은 다수의 소년들을 포섭하게 된다. 구조보다는 사냥에 더 열을 올리는 잭의 무리들은 사냥을 통해서 점점 더 야만시대의 인간으로 스스로 돌아가고 다수의 힘으로 랠프의 무리를 죽이거나 붙잡는 데 성공한다. 결국 이들은 반대파의 지도자인 랠프를 사냥하게 되고 랠프가 잭의 무리에게 잡히려던 순간에 어른들에게 구조되고 잭의 무리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 순진한 어린이들로 돌아간다.
모든 좋은 소설들이 그렇듯이 내용을 곱씹을 수록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 소설을 읽게 되면 자연스레 인간의 본성은 악한 것인가? 또는 평등한 자연상태는 존재할 수 없는가? 라는 질문이 저절로 떠오르는데, 문명 사회의 일원으로 있을 때는 순수하기만 하던 소년들이 스스로 야만의 상태로 추락하여 힘으로만 모든것을 해결하고, 사람을 죽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사람을 죽이기 위하여 사냥까지 하는 장면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읽기 쉽고, 내용이 단순하고, 길지 않은 책이지만 인간의 본성을 이 단순함 속에 표현해낸, 생각할 수록 여운이 남는, 곧 고전의 반열에 오르게 될 책임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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