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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독서

[추천도서]안나 카레니나(레프 톨스토이)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부모가 자식의 운명을 결정하는 프랑스의 관습은 배척과 비난을 받았다. 여성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는 영국의 관습도 배척받긴 마찬가지였고, 더욱이 러시아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중매결혼을 하는 라시아의 관습은 추한 것으로 여겨졌다.

"너도 자본이 노동자를 억압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우리나라의 노동자와 농민은 모든 짐을 짊어진 채, 아무리 일해도 자기들이 기르는 가축보다 나을 게 없는 생활을 하고 있어. 그들의 노동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윤은 그들이 자신의 처지를 개선하고 여가를 만들어 교육을 받는 데 사용되어야 해. 그런데 자본가들이 그 모든 이윤과 잉여를 그들에게서 빼앗아 가지. 그처럼 노동자와 농민이 더 많은 노동을 할수록, 상인과 지주만 부유해지고 노동자와 농민은 늘 노동하는 가축이 되고 마는 그런 사회가 만들어젔어. 이제 질서를 바꾸어야 해."

페테르부르크에는 완전히 상반된 두 부류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는 그야말로 저급하기 짝이 없는 부류였다. 저속하고 어리석고 무엇보다 우스꽝스러운 이 인간들은 일부일처제를 선봉했고, 처녀는 순결해야 한다는 등, 여자는 모름지기 수줍어할 줄 알아야 한다는 등,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자제력이 있으며 의연해야 한다는 등, 자식을 키우고 자신의 노동으로 빵을 벌고 남에게 진 빚은 값아야 한다는 등, 그와 비슷한 온갖 어리석은 것들을 믿었다. 이 사람들은 구태의연하고 우스꽝스러운 부류였다. 하지만 진짜 인간들로 이루어진 또 다른 부류가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유쾌한 공동 노동의 바다 속에 잠겼다. 하느님은 하루를 주고, 또 힘을 주었다. 하루도 힘도 노동에 바쳐졌고, 보수는 노동 자체에 있었다. 그렇다면 누구를 위한 노동인가? 노동의 열매는 어떤 것인가?

그는 러시아가 훌륭한 토지를 갖고 있다는 것, 어떤 경우에는 스비야슈스의 집으로 가는 도중에 만난 농부의 집처럼 노동자와 토지가 많은 것을 생산하기도 한다는 것, 이에 반해 유럽식으로 자금이 투입되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생산량이 적다는 것,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단지 노동자들이 자신의 방식으로만 일하고 싶어하고 또 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러한 반작용은 우연한 현상이 아니라 민중의 정신에 근거를 둔 항구적 현상이로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이 익숙해질 수 없는 환경은 없다. 특히 주위 사람들이 모두 똑같이 살아가는 것을 볼 때는 더욱 그렇다.

가정생활에서 무언가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부부간의 완벽한 불화나 애정 어린 화합이 필요하다. 그러나 부부 관계가 불명확하거나 이것도 저것도 아닐 경우에는, 아무것도 실행할 수 없게 된다.

알퐁스 카는 프로이센과의 전쟁을 앞두고 이런 멋진 글을 썼소. '당신들은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가?
좋다. 전쟁을 설교하는자, 그자를 특수 전초부대로 보내라, 돌격을 하든, 공격을 하든 그들을 맨 앞으로 내보내라!'
[안나 카레니나 본문에서]




요즘도 그렇지만 역사를 보다보면 실제 일어났던 사건들이 지어낸 이야기 같고, 소설속의 꾸며낸 이야기가 더 실제와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이 소설은 마치 19세기 러시아의 귀족들의 삶을 여러 인물들을 통해 다양하게 보여주어 마치 역사적 사실을 보는 듯하다. 열차로 뛰어들어 죽은 안나의 장면도 실제 그 당시 러시아에 있었던 실제 사건인 것처럼 말이다.

방대한 양의 소설에서 주인공은 제목이기도 한 안나와 소설 전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안나의 오빠인 오블론스키 그리고 오블론스키의 친구인 레빈이다.

오빠의 불륜을 중재하기 위하여 상트페트레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는중 만나게 되는 브론스키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안나는 결국 남편과 아이를 남겨둔채 집을 나가 브론스키와 살게된다. 사랑에 자신의 모든것을 걸게 되는 안나는 점점 브론스키에 의지하며 집착하게 되고 버림받았다고 느끼게 되는 순간 열차로 뛰어들어 죽게 된다.

레빈은 시골에 영지를 소유한 귀족으로써 상당히 개방적이고 개화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러시아의 농촌발전과 농민생활의 향상을 꿈꾸며 직접 땀흘려 농사를 지으며 소박하고 평범하게 살아간다.

이 소설은 안나와 레빈이라는 두명의 상반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서 19세기 후반 러시아 귀족들을 배경으로 그들의 사랑과 불륜, 결혼과 이혼, 생명의 탄생과 죽음, 농업과 농민문제, 삶의 이유와 목적에 대한 고민등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발생하는 보편적인 고민들을 보여주며 톨스토이의 진보된 사상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권장도서,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뉴스위크 선정 100대 명저, BBC선정 꼭 읽어야 될 책, 현대 영어권 작가가 꼽은 소설 1위, 노르웨이 북클럽이 꼽은 최고의 문학 100권등 안나 카레니나가 현존하는 소설중에 가장 훌륭한 문학작품으로 꼽히는 이유는 소설의 배경이 되는 19세기 러시아 뿐 아니라 과거와 현재 또는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우리 모두가 살면서 부딪치는 삶의 수많은 갈등과 고민을 과장없이 녹여냈기 때문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