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여러가지 동양고전의 일부를 발췌하여 그 문장과 글을 해석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그리하여 현실과 동떨어진 어려운 문학이라 생각되던 동양고전을 재발견하고 다시 관심을 갖게 해주고, 어렵게 느껴졌던 동양 고전을 쉽게 풀어 이해시켜주며,
시경, 서경, 주역, 논어,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묵자, 순자, 법가, 불교, 대학, 중용 등 듣기만해도 혼동되던 동양의 사상을 쉽게 정리시켜줄 뿐 아니라, 서양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생각했던 동양 사상과 그 저자들을 재발견하도록 도와주기도 하며, 무수히 많은 명언을 담고 있는 책이다. 그러면서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소비를 미덕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곳이라면 시대에 관계없이 어디서든 변하지 않는 진리를 느끼게 해주는, 그렇기 때문에 2천여년을 지난 오늘날까지 계승되고 있는 동양고전의 가르침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우리 정신의 일부이기도 하다.
동양 철학의 뿌리이자 우리의 조상들이 대대로 공부하였던 동양 고전에 대해 알려주는 이 책은, 철학부분마져 서구의 것이 주류로 자리잡은 현시대에 한번은 읽어봐야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강의 본문 중에서]
서양 근대 문명은 유럽 고대의 과학 정신과 기독교의 결합이라는 것이지요. 과학과 종교라는 두 개의 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과학은 진리를 추구하고 기독교 신앙은 선을 추구합니다. 과학 정신은 외부 세계를 탐구하고 사회 발전의 동력이 됩니다. 그리고 종교적 신앙은 인간의 가치를 추구하며 사회의 갈등을 조정합니다. 서양 문명은 과학과 종교가 기능적으로 잘 조화된 구조이며 이처럼 조화된 구조이며 이처럼 조화된 구조가 바로 동아시아에 앞서 현대화를 실현한 저력이 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 서양 문명은 이 두 개의 축이 서로 모순되고 있다는 사실이 결정적 결함이라는 것입니다. 과학과 종교가 서로 모순된 구조라는 것이지요. 과학은 비종교적이며, 종교 또한 비과학적이라는 사실입니다.
동양적 사고는 현실주의적이라고 합니다. 현실주의적이라는 의미도 매우 다양합니다만 대체로 우리들의 삶이 어려 가지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승인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혼자 마음대로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란 뜻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고 나아가 자연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에게 모질게 해서는 안 되며, 과거를 돌이켜보고 미래를 내다보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란 뜻입니다.
學而不思則罔학이불사즉망 의 의미는 현실적 조건이 사상된 보편주의적 이론은 현실에 어둡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思而不學則殆사이불학즉태는 특수한 경험적 지식을 보편화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뜻이 됩니다. 학교 연구실에서 학문에만 몰두하는 교수가 현실에 어두운 것이 사실입니다. 반대로 자기 경험을 유일한 잣대로 삼거나 보편적인 것으라 전제하고 일을 처리하면 위험한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자신의 경험에서 이론을 이끌어내는 사람들, 즉 대부분의 현장 활동가들은 대단히 완고합니다. 자기 경험만을 고집합니다(논어의 한구절 설명 / 배우면 완고해지지 않게 된다)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사회란 지속적인 인간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다(156쪽)
지혜를 드러내기보다는 그것을 숨기고 어리석은 척하기가 더 어렵다(185쪽)
모든 사람들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187쪽)
(논어의 명언들)
한 국가에 있어서 가장 귀한 것은 백성이다. 그 다음이 사직이며 임금이 가장 가벼운 존재이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게 되면 천자가 되고 천자의 마음에 들게 되면 제후가 되고 제후의 마음에 들게 되면 대부가 되는 것이다. 제후가 무도하여 사직을 위태롭게 하면 그를 몰아내고 현군을 세운다. 그리고 좋은 제물로 정해진 시기에 제사를 올렸는데도 한발이나 홍수의 재해가 발생한다면 사직단과 담을 헐어버리고 다시 세운다(맹자의 민본사상)
(임금을 바꿀 수 있다는 맹자의 논리는 이를테면 민에 의한 혁명의 논리입니다. 맹자의 민본 사상의 핵심입니다. 임금과 사직을 두는 목적이 백성들의 평안을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임금을 몰아내고 현인을 새 임금으로 세울 수 있음은 물론이고 사직단도 헐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직단은, 비유하자면 로마교황청입니다. 그로부터 임금의 권력이 나오는, 당시 최고의 종교적 권위입니다. 그러한 권위와 성역마저도 가차 없이 헐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 맹자의 민본 사상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정치 즉 태상太上의 정치는 백성들이 임금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입니다. 임금이 백성들의 삶에 간여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재력帝力 하유어아재何有於我哉', "임금의 권력이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 할 정도로 백성들에게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경우입니다. 최고의 경지는 무치라는 것이지요. 그다음이 백성들이 친애하고 칭송하는 임금입니다. 덕치라고 할수 있습니다. 물론 임금이 백성들을 자상하게 보살피기 때문에 백성들이 친애하고 칭송하겠지만 이러한 임금은 없는 듯이 존재하는 임금만 못하다는 것이지요. 그 다음이 두려운 임금입니다. 권력을 행사하고 형벌로 다스리는 패권 정치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노자의 정치론)
초나라가 송나라를 공격하려는 것을 저지하였고, 초나라가 정나라를 공격하려는 것을 저지하였으며, 제나라가 노나라를 공격하려는 것을 막았다. 묵자가 송나라를 지날 때 비가 내려서 마을 여각에서 비를 피하려 하였다. 그러나 문지기가 그를 들이지 않았다. 조용히 일을 처리하는 사람의 공로는 알아주지 않고 드러내놓고 싸우는 사람은 알아준다(묵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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