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와 1970년대 초 사이 시기에 철도여행은 마치 한물간 것처럼 보였다. 석유는 계속 저렴할 것 같고 자동차만 있으면 적은 돈으로 집 앞에서 원한 곳으로 바로 오갈 수 있는데 누가 열차를 타겠는가? 아니면 버스가 더 저렴한 요금으로 더 빠르게 같은 여행을 하도록 해주고, 트럭이 거의 모든 화물을 어디로든 운송해주는데 누가 열차를 이용하겠는가?
철도는 교통수단으로서 그 비중이 줄었을지 몰라도, 여전히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데 핵심적인 존재이다. 철도가 계속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우리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철도 덕분에 도시들이 생겨나고 , 도시마다 새로운 노동형태가 나타났다. 물론 자동차와 항공기도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철도가 없다면 많은 도시가 서서히 멈춰버릴 것이다. 무엇이든지 실어나르던 범용적인 철도 시대는 이미 지나갔지만, 이제는 고속철도와 대형 화물노선, 도시철도 등이 급성장하며 새로운 목적에 맞춰 더 효율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또한 환경에 대한 최근의 강조와 열차 여행의 편안함이 주목받으면서, 철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철도의 세계사 본문에서]
1830년 리버풀-맨체스터 사이의 세계 최초의 철도가 건설된 이후 50년 후인 1880년에는 전 세계의 철도 총연장이 약 45만 킬로미터에 달했고, 철도의 확산은 19세기의 마지막 25년을 절정으로 19세기가 끝날 무렵에는 약 80만 킬로미터에 달하여 대부분의 나라에 철도가 도입되었다. 이시기 철도는 그동안 이룬 양적 팽창을 넘어서 세상에서 가장 혹독한 지역까지 정복해 나갔는데, 대륙을 가로지르는 대륙횡단 철도를 비롯하여 접근하기가 어려워 보이는 산, 강, 사막과 정글에 이르기까지 물리적으로 철도의 전진을 막을 한계가 없었다.
하지만 2차세계대전 이후 자동차와 도로의 발달과 확산, 그리고 항공기의 대중화로 인하여 철도는 점차 중요성을 상실하고 쇠퇴의 길을 가는듯 보였다. 하지만 위 본문에 나온것처럼 고속철도의 개발과 철도의 지속적인 개량으로 그리고 교통체증, 안락한 환경, 안전성, 환경친화적인 이유로 철도는 19세기 이후 최근 다시 부흥을 꿈꾸고 있다.
이 책에서는 1830년 최초의 철도인 맨체스터-리버풀 개통에서부터 최근 고속철도의 확산까지 이어지는 철도의 역사를 영국과 유럽 그리고 미국의 철도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전 세계 각지의 철도 건설과정과 에피소드를 보여주며, 철도의 발달로 인한 사회 문화 정치 군사적인 변화까지 철도에 대한 모든것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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