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러시아 혁명이 일어난 1917년 부터 스탈린이 권력을 완전히 장악한 1929년까지의 12년간의 러시아 상황을 담고 있다. 혁명이 일어나던 1917년 봄까지만 해도 소수에 불과했던 볼셰비키가 다수당이 되고 이어 손쉽게 혁명에 성공하는 과정과, 혁명이후 볼세비키를 제외한 모든 세력이 연합한 백군과의 내전, 그리고 극심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이 과정에서 레닌의 사망후 스탈린이 부상하고 레닌의 연속혁명이 일국사회주의 이론으로 바뀌며, 트로츠키의 숙청을 마지막으로 반대파가 제거되고, 언론이 통제되며 당이 곧 국가의 권위를 획득하고 절대적인 권력을 차지하는 과정, 마르크스의 이론은 사라지고 강력한 전제적 권력이 들어서며 반대파에 대한 가혹한 형벌이 부과되는 과정이 담겨있다.
또한 이 기간동안의 경제정책의 변화과정도 인과관계를 포함하여 보여주는데, 내전으로 인한 전시공산주의에서 농민에게 일정부분 자본주의적 요소를 허용한 신경제정책으로, 그리고 중화학 공업을 육성하기 위한 5개년 계획, 더불어 진행된 농촌의 집단화 과정을 간략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문장으로 전달하고 있다
[러시아 혁명 본문에서]
처음에 서구에서 러시아의 혁명 정부가 며칠이나 몇 주일 이상 버틸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볼셰비키 지도자들 자신도 자본주의 국가의 노동자들이 자국 정부에 대항하는 반란을 일으켜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무한정 버딀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회의론에는 그럴만한 근거가 있었다. 노동자농민정부가 내놓은 문서는 페트로그라드를 비롯한 몇몇 대도시 이외에는 거의 확산되지 않았다. 소비에트 안에서도 볼셰비키는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지방 소비에트, 공장에서 '노동자 통제.'를 행사하는 공장위원회, 전선에서 고향으로 무리지어 돌아오는 수백만 농민들이 전러시아소비에트대회를 얼마나 인정할 것인지도 무척 불확실했다. 관료와 경영자, 기술 전문가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파업을 벌이면서 새로운 자칭 정부에 봉사하기를 거부했다. 정부가 수중에 거느린 군대는 핵심 므 부대인 몇 천명의 적위대와 전쟁에 나갔던 제국 군대가 해체된 뒤 남아있는 충성스러운 레트인(발트 해 연안의 주민) 대대 몇 개였다. 혁명이 일어나고 몇 주 만에 돈 강과 쿠반 강, 우랄 산맥 등의 지역에서 혁명을 전복하겠다고 공언한 카자크 군대가 조직되고 있었다. 얼마 전에 볼셰비키는 약해 빠진 임시장부를 대신하고 소멸한 러시아제국의 광대한 영토를 헤집어 놓은 혼돈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볼셰비키를 구원자와 해방자로 본 노동자와 농민 대중의 열망에 부합하는 새로운 사회 질서를 세우는 것은 훨씬 더 만만찮고 복잡한 과제였다.
1918년 6월 28일에 모든 중요한 산업부문을 국유화하는 법령으로 전시 공산주의가 시작되었다.
붉은 군대에 물자를 공급하는 일이 경제 정책의 최우선 과제였고 민간의 수요나 민간의 취약성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었다.
1920년 가을에 이르러 전투가(내전) 끝났을 때 경제 전체가 서서히 멈추고 있었다.
1921년 3월 시작된 신경제정책(농민 지향적 시장경제)은 유감스러웠던 탈선에서 복귀하는 조치이자 1918년 이전에 따르고 있던 더 안전하고 신중한 행동이었다.
신경제정책 아래에서 농업은 지난 과거의 재난에서 벗어났고, 쿨락에 대해서는 어느 장도 관대한 태도가 되살아났다. 산업은 비록 발전이 고르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히 되살아났다.
스탈린은 일국의 시도는 "사회주의의 조직화에 불충분하다."는 정식화를 포기했다. "트로츠키의 '연속혁명'은 레닌의 프롤레타리아 혁명 이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선언한 스탈린은 계속해서 레닌이 저술의 몇몇 구절에서 한 나라의 사회주의가 승리할 가능성을 숙고했다고 주장했다.
1925년 12월의 당대회 결의는 계획에 전념한다는 약속이었고, 국가계획위원회뿐 아니라 여라 지역에서 이미 설립된 지역계획위원회에도 강한 자극을 주었다. 이제까지는 조정하려는 어떤 시도도 없이 각 부처별로 특정한 산업과 노동을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그런데 이제 계획이 경제를 위한 종합적인 성격을 띠게 됬다.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다.
자본과 기술이 부족한 탓에 노동의 물리적 강도를 높여서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이 모든 곳에서 벌어졌다. 과음, 무단결근, 꾀병은 진정한 프롤레타리아가 아니라 농촌에서 산업으로 징발된 농민의 특징이라고 얘기되었다
1929년 4월 마침내 5개년 계획을 승인한 당 협의회는 "국가 산압화의 토대로서 생산수단 생산의 최대한 발전"을 계획 목표 목록의 최우선 순위에 두었다.
신경제정책의 본질은 농민 경제에 일정한 자유를 양보하는 것이었으나 5개년 계획은 농민 경제의 종언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농민의 집단화는 토지 혁명을 완성했는데, 이 혁명은 1917년에 농민들의 지주 토지 강탈로 시작됐지만 오랜 경작 방식과 농민의 생활망식을 고스란히 남겨놓았다. 최종 단계는 첫째 단계와 달리 농민의 자발적인 반란에 전혀 기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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