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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독서

[추천도서,어린이추천도서]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찰스 디킨스)


헨리 4세는 재위 14년 되던 1413년 3월 20일에 마흔여섯 살의 나이로 서거했다. 시신은 캔터베리 대성당에 안치되었다. 헨리는 두 번 결혼했고,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 네 명의 아들과 두 명의 딸을 두었다. 왕위에 오르기 전 표리부동한 면이 있었고, 부당한 방법으로 왕위를 찬탈했으며, 무엇보다도 성직자들이 이단으로 지목한 사람들을 화형에 처하는 극악한 법을 만들었지만, 그는 잉글랜드의 여러 왕들 가운데서 비교적 괜찮은 왕이었다.

에드워드 4세는 즉위 22년째이던 1483년 마흔한 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는 재능이 출중하고 몇 가지 장점도 있었지만 이기적이고 경솔한 데다 음탕하고 잔인한 사람이었다. 눈에 띄는 용모와 태도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백성들의 한결같은 애정은 변함없는 지조란 무엇인가를 그에게 보여준 좋은 본보기였다.

헨리 8세는 열여덟 살의 비교적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사람들은 그가 당시에 잘생긴 모습이었다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그 말을 믿지 못하겠다. 기골이 장대했으며, 작운 눈에 너부데데한 얼굴, 턱까지 두 겹이라 만년에는 영락없는 돼지의 모습이었다. 유명한 신성로마제국의 화가 한스 홀바인이 그린 초상화를 떠올려 보기 바란다. 그토록 고약한 성격은 외모에 고스란히 배어나올 수 밖에 없다.
자명한 사실은 헨리 8세가 도저히 참아줄 수 없는 악당이었고, 인간 본성에 먹칠을 했으며, 잉글랜드 역사에 튄 피와 기름덩어리 같은 존재였다는 점이다.

엘리자베스 1세가 통치하던 시기는 뛰어난 인물이 넘쳐난 영광스러운 시대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이시기에 배출된 위대한 탐험가, 정치인, 학자 외에도 프랜시스 베이컨, 에드먼드 스펜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이름은 문명 세계의 자랑거리로 존경받으며 길이 남을 것이고, 딱히 그럴만한 이유는 없겠지만, 이들이 받는 영광 덕분에 엘리자베스 1세의 이름도 빛날 것이다.
[영국사 산책 본문중]


세계적인 이야기꾼이 집필했다는 이유만으로 이 역사서는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20세기 말까지 영국의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포함되었었던 이 책은 원제도 "A Child's History Of England" 이고, 찰스 디킨스는 이 책을 집필한 이유를 "아이들이 좀더 깊이 있는 역사서에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썼다"고 밝혔다.

원제와 집필 동기에서 보듯이 상당히 쉬운 문장으로 잉글랜드 역사의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이 책은 짧은 분량으로 약 1900년의 역사를 담은 만큼 주로 잉글랜드의 역대 왕들을 중심으로 왕들의 성격이나 집권과정, 귀족들 그리고 그들과 관련된 주요 사건 위주로 구성되었다.

기원전 50년 카이사르의 로마 침략부터 하노버 왕가의 빅토리아 여왕까지의 영국 역사를 담고 있으며, 이 책의 백미는 역대 왕들의 별칭과 함께, 왕이나 귀족들에 대한 비판을 재미있는 풍자와 위트로 표현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