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찮은 독서

[역사 추천도서]의자왕을 고백하다(이희진)


영국의 역사가인 에드워드 핼릿 카는 이렇게 말했다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과정,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승자의 기록으로 남은 역사를 있는 그대로 믿기 보다는 그 당시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사료들을 살펴보며 주변상황과 인과관계에 부합하게 역사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 역사를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일 것이다.

지나치리만큼 부정적 서술로 일관되어 있는 백제역사, 특히 백제 멸망시의 의자왕과 그 지배계층에 관한 기록들은 근래에 들어 다소 새로운 해석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오래된 편견을 깨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무령왕 지석으로 드러난 해양강국 백제의 모습과 KBS역사 스페셜에서 다루었던 여러 편의 백제 관련 방송을 보면 백제가 한반도의 한귀퉁이에서 조용히 존재하던 무기력한 나라가 아니었다는것을 알게 된다.

이 책에서는 의자왕과 그의 치세기간중 백제의 외교, 정치, 군사등에 관한 사항을 사료와 합리적인 관점으로 해석하고, 영웅화된 계백의 실체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 지금까지 알려져왔던 무기력과 부패 또는 무능이 백제멸망의 이유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