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중세란 게르만족의 대이동과 서로마제국이 멸망했던(476년) 5세기 후반부터 르네상스와 더불어 근세가 시작되기까지인 15세기까지를 통설로 본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앙리 피렌은 중세의 시작을 7세기 중반부터 100여년에 걸져 서서히 시작되었다고 본다. 저자의 주요 주장은 다음과 같다.
4세기부터 시작된 게르만족의 대이동 및 침입으로 서로마제국이 멸망하였으나, 로마시대와 같이 경제적으로는 지중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교역이 이루어졌고 사회 문화 언어 제도등도 파괴되지 않고 정복자들은 피정복자들의 문화와 제도에 흡수되었다. 따라서 고대와 동질적인 사회모습을 유지하였고 이 때를 중세의 시작으로 볼 수 없다.
하지만 7세기 이슬람세력의 확장으로 인한 아프리카 스페인등이 이슬람화되며 유럽 고대문화를 경제 문화적으로 유지시켜주던 지중해의 통일성을 단절되었고 이로 인하여 유럽의 중심지는 지중해를 접하고 있는 남부의 상업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농업에 기반한 지역인 북부로 이동하게 되었다.
결국 이런 사회 변화의 과정에서 카롤링거 왕조가 등장하고, 동로마의 비잔틴황제는 이슬람 세력과의 투쟁에 전력을 기울여야 했으며, 교황은 교회의 보호자로 동로마황제가 아닌 샤를마뉴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요약하자면 마호메트의 이슬람의 발흥과 급격한 확장으로 이슬람세력은 지중해를 장악하여 단절시켰고 고대부터 이어져온 유럽의 사회 경제적인 중심지였던 지중해의 단절은 유럽의 중심지역이 남부 지중해 지역에서 유럽의 북부 지역으로의 변동을 유발하였으며 샤를마뉴의 카롤링거 왕조의 등장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1937년 출간후 사료의 편항성,이슬람세력의 확장 후에도 지중해의 무역과 교류는 감소하지 않았으며, 카롤링거 왕조의 등장 원인이 지중해 연안지역의 페스트 피해로 보는 견해등 후대의 학자들에 의해 비판 되기도 하였으나, 서양의 중세에 관한 독창적인 견해를 제시하고 중세 초기에 대한 선구적인 연구는 많은 학자와 저작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다
"자신의 저작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은 학문이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이다" - 앙리피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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