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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독서

[청소년 추천도서,추천도서]조선붕당실록(박영규)

"정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끄러운 것이다. 그러나 시끄럽다고 해서 나라가 망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치판이 시끄럽다는 것은 정치가 건강하다는 반증이다. 정치적 투쟁과 소란이 없는 정치야말로 나라를 망하게 하고 백성을 고통스럽게 한다. 조선의 붕당정치는 몹시 시끄러운 정치였다. 그에 비해 외척 독재의 조정은 조용했다. 한쪽이 독점했으니 소란스러운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조용한 정치는 곧 나라를 망국으로 이끌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조선 후기에 이뤄진 230년간의 붕당 시대는 조선의 정치가 매우 건강했음을 증명하는 일이라고 하겠다."
[조선붕당실록 본문에서]



조선 선조 시대에 이르러 훈구 세력이 소멸하면서 학맥과 인맥에 따라 붕당이라는 당파가 형성되고 영조와 정조시기까지 이어진 붕당시대는 붕당간의 권력투쟁이 도를 넘는 수준으로 치닫고 붕당의 영수를 중심으로 막후 정치가 전개되는 등의 부작용도 있었고, 성리학 이외의 모든 종교와 사상을 배척하는 위정척사 사상은 조선이 치유하기 힘든 병자가 되게 하였지만, 붕당 그 자체만을 바라본다면 전반적으로는 정파 상호간의 견제를 통하여 정치를 발전시킨 긍정적인 면이 더 많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사림이 집단으로 성장한 것은 성종 시대였는데 그 이전까지는 세조의 즉위에 공을 세운 훈구파와 척신(외척)세력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다. 조정에 훈구세력의 견제가 필요했던 성종은 사림세력을 등용하기 시작하였고 사림세력과 기득권층인 훈구세력 및 외척세력과의 피할 수 없는 권력투쟁에 돌입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사림세력은 당시 기득권을 형성하고 있던 훈구세력과 외척세력에게 다섯번에 걸쳐 집단으로 화를(무오, 갑자, 기묘, 을사, 정미)당하여 많은 지도층 인사들이 죽임을 당하지만 사림의 세력을 결국 선조때에 이르러 조정을 장악하게 된다.

조정을 장악한 사림은 선조 9년인 1576년 한양을 중심으로 집이 동쪽에 있던 김효원을 지지하는 동인과, 집이 한양 서쪽에 있었던 김효원을 지지하는 서인으로 갈라지고 이때부터 정조때까지 동인은 남인과 북인으로, 북인은 다시 대북과 소북등으로 분화되고, 인조반정이후 주도권을 잡은 서인은 몇차레 이합집산을 거쳐 노론과 소론 탕평파로 갈라지게 된다.

이 책에서는 어럽게만 느껴지던 조선 붕당의 형성과 분화과정과 이유를 역사적 사실에 따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이 한권으로 조선중기부터 정조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그려볼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조선 역사와 듣기만해도 헷갈렸던 조선의 붕당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