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오랜시간 관찰해 본 결과, 어떤 사람들은 앞뒤가 뒤바뀌게 추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먼저 마음속으로 어떤 결론을 내려. 스스로 결론을 내리는 경우도 있고, 또는 그들이 전적으로 믿는 사람의 결론을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어, 그 결론을 뼛속 깊이 새겨 놓아서, 도저히 제거할 수가 없어 그들이 내린 결론을 지지하는 논리는, 어떤 것이든 무조건 손뼉 치고 환영을 하지. 그들이 스스로 발견했던, 남이 제기했든, 아무리 어리석고 터무니없는 논리라도 말일세, 반면에 그들의 결론에 어긋나는 것이면, 아무리 정교하고 확실한 것일지라도, 경멸을 하고, 화를 벌컥 내. 덤벼들지 않으면 다행이지. 어떤 사람들은 화가 나서 제정신을 잃어버리고, 상대방을 억눌러 침묵을 강요 하려고 음모를 꾸미기를 서슴지 않아. 나는 이미 여러 번 당했네."
[대화 본문 중에서]
사람의 선입견을 깬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책 [대화]본문에 나오는 위의 구절은 그 시절의 지동설에 대한 생각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으며, 지금 사회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과학발전의 한 획을 그었던 갈릴레이의 '대화'는 출간후 200년이 지난 1822년까지 카톨릭 금서목록으로 묶여 있어서 당시 유럽에서도 암시장에서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여야만 했던 책이며, 우리나에도 불과 6년전에 번역되었을 정도로 상당히 어렵게 볼수 있게 된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스24에서 '대화'를 검색하면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또는 이와 비슷한 종류의 책들만 검색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2000년동안 이어져 내려오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 즉, 천동설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절,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을 받아들이고, 직접 만든 망원경을 통한 관측과 수학적 계산으로, 지구와, 태양,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의 자전과 공전을, 그리고 23.5도의 자전축까지 정확하게 알아낸 갈릴레오의 통찰력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살비아티가, 중재자인 사그레도와 천동설을 밑는 심플리치오에게 설명하고 토론하는 형식으로 쓰여졌다
지동설이 더 타당하다는 이유와 천동설이 과학적으로 잘못되었음을 과학적 수학적 증명을 통해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심플리치오로 표현되는 그 시대 대다수를 차지하던 천동설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자세히 볼수 있을뿐 아니라
당시 교황까지 감탄했던 갈릴레이의 문학적 재능까지 볼 수 있다.
또한 책 내용과 별개로 육안으로 수성부터 목성까지 관측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이던 그 시절의 밤하늘 무척 그리워지게 만든다.
갈릴레오는 1609년 망원경을 이용해 최초로 천체를 관측한 후 그 놀라운 발견들을 책으로 펴내 유럽 최고의 유명 과학자가 되었으며, 1632년에 펴낸 [대화]가 문제가 되어 그해에 종교 재판에 회부되었다. 종교 재판에서 갈릴레오는 공개적으로 자신의 신념을 부정하고 참회해야 했고, 이후 피렌체 근교에 있는 가택에 연금된 채 여생을 마쳤다
갈릴레오는 과학 전반에 광범위한 업적을 남겼다, 뒤어난 성능의 망원경을 제작하여 천체들을 관측하여 천문학을 혁명적으로 발전시켰다, 그리고 정교하게 설계된 실험과 관측을 통해 관성의 법칙, 자유 낙하의 법칙 등의 초안이 될만한 의미있는 결과들을 도출했다. 이로 인하여 이후 데카르트, 뉴턴, 라이프니츠등으로 이어지는 과학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하였다.
1965년에 로마 교황 바오로 6세가 갈릴레이의 재판에 대하여 언급한 것이 발단이 되어, 1979년 교황요한바오로 2세는 로마 카톨릭 교회가 갈릴레이에 대한 유죄 판결을 번복할 것을 요구하며 재조사가 시작되었고, 최종적으로, 1992년, 로마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갈릴레이 재판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인정하고, 갈릴레이에게 사죄하였다. 갈릴레이가 죽은 지 350년만의 일이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그 어떤 것도 가르칠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만 그들이 자기 안에서 무엇인가를 찾도록 돕는 것이다." -갈릴레이-
참고 카톨릭 금서목록(1559~1966)
- 스피노자의 모든 저작
- 마르틴 루터의 모든 저작
- 존 칼뱅의 모든 저작
- 츠빙글리의 모든 저작
- 위클리프의 모든 저작
- 마키아벨리 군주론
- 에밀 졸라의 모든 작품
- 뒤마의 삼총사/ 몬테크리스토 백작과 연애소설들
-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 발자크의 연애소설들
- 아나톨 프랑스의 작품
- 빅토르 위고의 노틀담의 곱추/레미제라블
- 루소의 에밀
- 조르주 상드의 작품
- 오귀스트 콩트의 실증철학
- 스탕달의 작품
- 칸트의 순수이성 비판
- 에르네스트 르낭의 예수전
- 루소의 사회계약론
- 도스토예프스키 작품 등
- 베르그송 《창조적 진화》(L’evolution creatrice)
-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모든 저서
-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De revolutionibus orbium coelestium)》
- 백과전서파의 백과전서
- 조르다노 브루노의 무한한 우주와 무한한 세계에 관하여
- 존 밀턴의 《아레오파지타카》
- 볼테르의 《철학 사전》, 《철학 서한》, 《캉디드》, 《랭제뉘》
- 사드 후작 - 《저스틴》, 《줄리엣》, 《소돔의 120일》 등
- 봉테스키외의 《법의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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