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내전에서 승리한 프랑코나 적백내전에서 승리한 직후 권력을 잡은 소련의 스탈린은 좌우의 양 극단에 위치한 인물들인데 놀랍게도 이 둘은 언론통제, 감시, 억압, 반대자 숙청등 유사한 정책등을 펼친다.
스페인 내전에 공화국 군으로 참전하여 몸소 파시즘에 저항했으며
소설 동물농장에서 러시아 공산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바 있는
파시즘과 공산주의를 아주 싫어하는 오웰 형님이 건강이 안좋은 말년임에도 이 책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단 사정을 나는 알 것 같다.
오웰의 책은 동물농장에 이어 두번재 책인데, 동물농장을 재미있게 봤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말로만 듣던 빅브라더가 과연 책에서 어떤 인물인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서 기대가 되었다.
빅브라더라는 가상의 국가 지도자인데
빅브라더 아래에서
개인의 모든 행동과 생각은 통제되고 감시받으며
개인의 사고와 표현의 자유, 개인의 감정과 애정은 허용되지 않으며
당의 사상만을 따르는 맹목적인 군중만을 필요로 사회에서
주인공인 윈스턴 스미스는 역사를 조작하고 사실과 진실을 왜곡하고 전쟁을 선전하는 업무를 맡으며 점차 자신이 속한 체제에 의문을 품게 된다.
그는 금지된 행위인 일기쓰기를 시작으로 일탈을 시작하게 되고 줄리아라는 한 여인을 은밀히 만나고 사랑까지 하게 된다.
언젠가는 죗값을 치르게 될 것을 불안해 하면서도 둘의 일탈은 지속되고
운이 좋게 적발되지 않는 그들은 점점 용감해지고
당의 간부중 한명인 오브라이언이 그들에게 접근하자
반체제 인사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하에 그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게 된다.
하지만 오브라이언은 빅브라더와 당에 충성하는 인물이었고
이미 주인공의 모든 일탈을 당에서 알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둘은 끔찍한 고문을 받으며 정신 개조를 강요받게 된다.
주인공인 윈스턴 스미스는 얼마간은 버티지만 결국 고문에 굴복하게 되고
그의 정신과 인격은 완전히 파괴되고서야 석방되게 된다.
다소 오묘하고 침울하고 비현실적이지만 두려운 느낌을 받게되는 이책에서
결국 고문을 이기는 인간은 없다?
권력자는 결국 빅브라더가 되길 원한다?
미래에는 정말로 이런 감시사회가 도래할지도 모르겠다?
진실은 얼마나 왜곡되기 쉬운가?
이런 질문들로 인하여 짙은 여운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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