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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독서

[추천도서]간양록(강 항)

정유재란 당시이던 1597년 분호조참판 이광정의 종사관으로 남원에서의 군량 보급 업무를 하던 저자는
남원이 함락되자 고향인 영광으로 내려가 의병을 모집하려 하였다.
그러던 중 영광까지 왜군에게 함락되자
가족과 함께 바다를 통해 영광을 탈출 하려하였고, 탈출 중 일본군에게 잡힌 저자와 가족들은 포로가 되어 일본으로 끌려 간다.

1600년 귀국하기까지 약 삼 년간 일본에 체류 하던 저자는
온갖 수모와 고초를 당했던 포로생활 중임에도 한 순간도 나라를 잊지 않는 애국심으로 적국인 일본의 실태와 그들의 생활상을 낱낱이 기록하게 된다.

그렇게 쓰여진 이 책은 일제시대 일본 경찰의 의해 모조리 불태워져버렸기 때문에 광복과 더불어 씻은듯 자취를 찾아 볼 수가 없었고, 그래서 역자가 간직하고 있던 원본은 유일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처럼 매우 어렵게 우리에게 전해 져 내려온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과 가족이 적극으로 끌려 가게 되는 상황
일본에서의 포로 생활
일본에서 관찰한 그들의 역사, 지리, 군사 제도
일본의 정치 관료 제도,
일본의 각 지역들에 대한 정보등을 담고 있으며

이러한 내용은 당시 조선의 왕인 선조에게 보고 되었고
일본에 대한 연구의 기초 자료로 사용되었으며
당시 조선이 일본의 정세를 이해하고 대비하는데 도움이되었다.

특히 강항은 포로 생활 중 일본의 승려인 후지와라 세이카와 교류 하며 성리학의 학문적 내용을 전수하고 일본 성리학의 아버지가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성리학이 일본에 퍼지게 되었고 애도 시대 일본 정치 이념의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적진 한가운데서 절망적인 포로 생활을 하면서도 나라를 걱정하였던 애국심에서 우러나온 강항의 굳은 의지는

우리에게 커다란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