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찮은 독서

[추천도서]물질문명과 자본주의 / 3. 세계의 시간(페르낭 브로델)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자본주의란

물질생활과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하여 독점을 통해 높은 이익을 추구하는 활동이이고

이러한 자본주의는 생산, 유통, 부배, 소비 등 모든 영역을 넘나들며 독점과 고이윤을 추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상부구조의 현상이자 소수의 특권층이 누리는 현상을 지칭하는데,

 

역사를 다음과 같은 3층 구조

가장 아래에는 거의 변하지 않는 우리의 일생생활,
그 위층에 자리한 하층의 구조를 굽어보며 통제하는, 역시 유연성이 없는 경제생활,  
최상층에는 모든 하층들을 통제하고 조직하지만 움직이고 바뀔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인 자본주의라는 영역으로 파악했던 저자는 

 

1권과 2권에서 15세기부터 18세기까지의

물질생활과(의식주의 모습, 사용하는 에너지원, 기술발전, 화폐현황등)

시장경제(교환, 무역, 시장등)를 통하여

사회 하층에서부터 상층에 이르는 경제생활의 많은 내용을 다루면서

그당시 사회의 모습을 그려보았던 저자는

마지막 권인 제 3권에서 세 개의 층중 가장 위층에 자리잡은 자본주의의 역사와 그 자본주의가 하층의 물질생활과 시장경제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하여 다룬다

 

자본주의의 본질과 그 작동방식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려 했던 저자는 

자본주의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물질생활과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여려 영역에 침투하여 독점과 높은 이익을 추구하며

소수의 특권적 현상인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새로운 독점 방법을 찾아내며 지속되며

단순히 경제 활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사회적, 문화적 구조와 결합하여 나타나는 복합적인 현상임을 밝히려고 하는데,

 

역사의 장기적인 흐름을 파악하고자 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자본주의 발전의 필수요소인 세계시장의 형성과정과 모습

 

베네치아, 안트베르펜, 제노바, 암스테르담을 거쳐 런던까지

오직 한곳의 중심지만을 가진 자본주의의 중심지 이동과 도시들의 특징

 

15세기~18세기까지의 영국과 프랑스의 국내외 유통, 무역현황

 

같은 기간 아메리카, 아프리카, 러시아, 튀르키에 , 아시아의 경제생활의 역사

 

산업혁명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재해석을 통해서

 

브로델은 자본주의가 사회 내에서 선택의 자유를 가지며, 대자본, 차입 능력, 정보망, 그리고 강력한 소수집단 간의 관계망을 통해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해 나가는 자본주의의 특권과 그 구조

 

국가로부터 면세, 보조금, 지원금 등의 혜택을 받으며, 국가는 자본주의 체제의 생존을 보장하는 수단을 제공받는 국가와 자본과의 관계를 밝히고 있으며

 

결론적으로 국가와 함께 발전하고 국가과 밀착하여 공생중인 자본주의는 미래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임을

 

그리고 오늘날 다국적 기업과 미국으로 상징되는 자본주의의 세계시장 장악과 독점 이윤은

그들이 그러한 특권을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지속될 것임을 밝혀내고 있다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본문중]

이 세계의 중심은 가까이에서든 멀리에서든 자신이 지배하는 세계-경제의 여러 구역들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내가 상층구조라고 부르는 이것이 어떻게 하부의 경제들과 연결되는가 하는 점이다. 연속적인 이 연결, 접합, 혹은 고리가 우리의 관심사이다. 특히 이것은 지배적인 경제가 어떻게 해서 수익성이 가장 낮은 일과 생산을 회피하고 대신 흔히 시장의 하급 연쇄망을 직접 감시하면서 하층의 경제들을 착취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다.

 

제국주의와 식민주의는 이 세상만큼이나 오래되었으며 모든 강화된 지배는 자본주의를 낳는다

 

전국시장은 정치적 의지와 동시에 상업, 특히 원거리 국제무역이라는 자본주의적인 압력에 의해서 강요된 응집성이다. 대개는 외부교역이 어느정도 꽃피는 것이 전국시장의 힘겨운 통합에 선행하여 일어난다.

 

국가와 자본은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서로 아주 잘 어울리며 지낸다는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자본은 도로나 통신 등의 하부구조, 군대, 연구 및 교육과 같은 부담이 큰 과업 등 거의 수익성이라고는 없으면서도 아주 많은 비용이 드는 일들을 국가에 떠맡기고 있다. 그 외에도 공중위생, 사회보장 등의 많은 부분 역시 국가의 일이다. 더군다나 자본은 염치 불구하고 국가로부터 온갖 종류의 면세, 보조금, 지원금 등을 누린다. 원래 국가는 엄청난 자금을 수취하고 그것을 재분배하는 기계이다. 국가는 받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사용하는 기계이며 따라서 돈을 차입하는 기계이기 때문이다. 자본은 이렇게 마르지 않는 샘에 늘 가까이한다. "사개인 영역을 특징짓는 기업가 정신의 역동성이 국가활동에 의해서 방해를 받는다"는 것은 신화에 불과하다.

 

나는 자본주의가 "내부적인" 쇠퇴로 인해서 저절로 붕괴하리라는 예상은 전적으로 틀린 견해라고 생각한다. 그와 같은 붕괴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극단적으로 격렬한 외부충격과 믿을 수 있는 대체방안이 있어야만 한다. 사회의 거대한 무게와 지배적인 소수의 저항은 이데올로기적인 논쟁이나 변혁 프로그램, 혹은 일시적인 선거에서의 승리 정도로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밀수, 재화와 서비스의 물물교환, 암거래노동, 가정 내의 활동

시장경제

자본주의로서는 취급하고 싶지 않은 수많은 군소 과업들을 처치하기 위해서 자신보다 작은 규모의 단위들을 필요로 한다.

 

만일 우리가 진지하고 정직하게 해결책들을 모색한다면 경제적인 해결책들은 어렵지 않게 발견할 것이다. 그것은 시장영역을 확대하여 이제까지 한 집단이 홀로 누리던 경제적 이점들을 시장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어려움은 거기에 있지 않다. 그 어려움은 사회적인 것이다. 국제적인 차원에서 세계-경제의 중심부에 위치한 국가들이 그들의 특권을 포기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처럼, 국내적인 차원에서 자본과 국가를 연결하고 거기에 국제적인 지원을 확보한 지배집단들이 게임의 규칙을 지키면서 활동하고 또다른 사람에게 주도권을 넘기라고 기대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