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권에서 물질생활, 즉 15세기부터 18세기의 우리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모든것들을 그려 보았던 저자는
두 번째 권인 이 책에서 물물교환부터 정교한 자본주의에 이르는 교환의 세계를 분석한다.
역사가 3층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1권에서 가장 아래에 위치하면서 거의 변하지 않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대해서 살펴보았고
2권에서는 2층에 자리잡은, 일상생활보다는 덜하지만 역시 유연성이 없는 경제생활과
최상층에 위치하면서 하층들을 통제하고 조직하지만 가장 유연한 부분인 자본주의에 대해서 살펴본다.
브로델이 이 책에서 정의하는 자본주의란
물질생활과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하여 독점을 통해 높은 이익을 추구하는 활동이다.
이러한 자본주의는 생산, 유통, 부배, 소비 등 모든 영역을 넘나들며 독점과 고이윤을 추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상부구조의 현상이자 소수의 특권층이 누리는 현상을 지칭하는데.
저자는 장기적인 역사적 과정에 집중하여, 자본주의가 특정 시점에 갑작스럽게 시작된 것이 아니라, 15세기부터 18세기에 걸쳐 점진적으로 형성되고 발전한 경제 시스템임을 밝힌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발생 조건이
첫째 활력이 넘치고 진보하는 각 지역별로 형성된 시장경제의 형성
둘째 계서화된 사회의 존재, 그러한 사회에서 유산이 상속되고 가산이 불어나며 가문 사이에 유리한 연결이 맺어지는것
즉 특권 계층의 형성
마지막으로 원거리 무역과 같은 고도의 이익을 누릴 수 있는 전제 조건인 세계 각지에 분포한 자립적인 여러개의 시장들이라 말하고 있으며
그러한 설명을 위해 이 책에서
교환의 기구인 시장, 정기시, 상점, 도시, 거래소, 화폐사용에 관한 당시의 모습
15세기부터 18세기까지 세계각지의 상인들과 그들의 활동 모습
자본주의라는 말의 정의와 자본주의 이전의 산업들
자본주의 정신의 기원과 자본주의 초기의 회사들의 모습
소수의 특권층에 의해 지배되는 국가, 그리고 국가와 경제생활과의 여러가지 관계들을 다루고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역사를 조망하면서
자본주의 형성의 밑바탕이 되었던 교환 시스템과 발전 과정
독점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유럽의 자본주의가 앞서가게 된 원인들을 밝히고 역사의 규칙성을 찾으려고 시도한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장기적인 경향성과 법칙을 찾으려고 시도한 이 책에서 저자는
자본주의가 역사의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으며,
정치 외교사에 익숙한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게 하는 다양하고 독특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물질문명과 자본주의2 본문중]
시장경제 라는 층의 옆에, 차라리 그 위에 반시장의 영역이 있다. 이곳은 가장 약삭빠르고 가장 강력한 자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바로 이곳이 자본주의의 영역이다. 그것은 산업혁명 이전이나 이후나, 예전이나 오늘날이나 마찬가지이다.
자본주의의 정의는 나중에 발전해나올 새로운 자보주의적인 형태와 비교할 뿐 아니라, 앞에서 말한 사회적, 경제적인 비교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즉, 거대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그 비 자본주의와 비교해야 하는 것이다.
연구가 불충분한 이 광대한 영역에서 우리의 앞길을 조금이라도 밝혀줄 경향적 법칙들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자본주의는 언제나 자신보다도 더 광대한, 그리고 동시에 그 자신을 담지하고 밑에서 떠받쳐주는 전체 속에 위치한다.자본주의가 상업화된 사회의 최상층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자본주의가 법률적이든 실제적이든 간에 독점을 누리며 가격을 조작한다는 것을 고려해 볼 ?때 가장 중요한 사실이다.
자본주의적인 성공이 돈에 달려 있다는 말은 이때의 돈을 모든 사업에 필요한 필수적인 자본의 뜻으로만 보면 그야말로 하나마나한 소리이다. 그러나 이때의 돈이란 투자자본 이외에도 보증과 특권, 공모와 보호등 여러가지를 가져다주는 사회적 고려를 의미한다.
최하층에는 다양하고 자체충족적이며 일상적인 물질생활이 있고 그 위에는 더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서 경쟁이 이루어지는 시장경제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는 경제가 있으며, 마지막 최상층에 자본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오늘날에는 자본주의의 죽음, 혹은 적어도 일련의 연속적인 격변이 그렇게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그것들은 현재 우리의 눈앞에서 진행 중이다. 어쨋든 그것은 이제 더 이상 역사발전의 최종 단어로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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