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반적으로 프랑스 혁명이라고 알고 있는 사건은 1789년에 일어난 프랑스 대혁명을 의미하는데, 아마도 첫 혁명이라는 점과 바스티유 감옥 공격과 루이 16세 처형, 로베스피에르 처형 같은 상징성이 있는 사건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사실 프랑스에서는 1789년 프랑스 대혁명으로 시작해서 1830년 7월 혁명, 1848년 2월 혁명, 1871년 파리코뮌까지 약 80년간 네번의 혁명과, 몇번의 실패한 봉기가 있었으며, 이 기간동안 혁명과 반혁명이 반복되며, 세 차례의 입헌 군주정, 두 번의 공화정과 두 번의 제정, 총 일곱 개의 정치 체제를 겪게 된다.
이 네번의 혁명에서 프랑스 민중들은 왕조를 타도하는데는 성공하였으나 곧이은 반혁명으로 혁명 세력은 학살되거나 추방되는 과정을 겪게 되고 프랑스의 지배계층은 귀족에서 귀족과 자본가의 공동 지배 체제로 바뀌는데에 그치게 된다.
다시 말하면 결국 80년동안의 격변기를 거쳐 왕조에서 공화정이라는 통치 구조만 바뀌었을 뿐 지배 계층의 인적 구성과 그들의 부와 기득권은 손상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므로, 모두 실패한 혁명으로 끝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프랑스에서 있었던 혁명중 우리가 잘 모르거나 관심밖에 있었던 1848년 혁명과 1871년 파리 코뮌에 대해 다룬다.
1부는 1848년 2월 혁명부터 1850년까지의 프랑스를 자본가, 정통왕조파, 오를레앙파, 소농지소유자, 노동자, 부랑자로 구분된 계급적 이해관계와 계급 투쟁의 관점에서 역사를 서술한다.
2부는 나폴레옹 3세가 국민투표로 당선된후 어떤식으로 자본가와 왕조파로 구성된 기득권 의회를 무력화시키고 쿠데타를 통해 제정에까지 이르게 된 과정을 서술한다.
3부는 파리코뮌의 성립 과정과, 활동내역, 역사적 의미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진 국제 노동자협회에서의 연설문 3편을 싣고 있다.
이 책을 통해 1789년의 프랑스 대혁명만큼, 아니 오히려 그보다 더 처절한 혁명이 있었고, 그리고 수많은 희생자가 있었음을 알게되고,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 국가적 손실과 국민의 학살을 개의치 않았던 지도자와, 지배력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수단도 사용할 수 있는 지배계층의 잔인함이 있었음을 이제야 알게 된다.
그리고 1848년과 1871년의 혁명의 전개과정, 발생과 실패한 이유에 대한 역사적인 지식을 얻게되고, 실패한 혁명의 역사적 의의를 깨닫게 된다
이 책의 지면을 통해서 마르크스는 사건들이 발생했던 그 당시에 그러한 사건들의 역사적인 의미와 각 사건들이 초래한 원인과 결과를 정확히 분석했다. 문장은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으며,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 있는 식견을 보여준다. 필치는 당당하고 문체는 자신감이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 생소한 역사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게 해 준다.
마지막으로 부정축재를 일삼고, 국가의 행정행위를 자신의 이익과 결부시키며, 외세인 프로이센과 결탁하여 국부를 유출하고 국민적 자존심을 짖밟았으며, 자신의 국민을 학살하고 이간질했던, 파리코뮌 학살의 주범인 티에르라는 프랑스 3공화국의 초대대통령을 이 책에서 알게 되었다. 이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어 검색해 보았다. 놀랍게도 부정적인 문구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충격적이다. 역사에 대한 지금까지의 지식과 정보에 대한 확신이 없어진다. 내가 지금까지 알았던 역사적 지식들이 공정한 것인지 의문이 들게된다. 우리가 외치는 질서가 기득권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보게 된다.
[프랑스 혁명사 3부작 본문중]
승리 이후 권력은 만장일치로 그리고 전혀 이론의 여지 없이 노동자계급의 수중에 떨어졌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이 책의 대싱 시기로부터 20년이 지난 그때조차도 노동계급의 지배가 얼마나 불가능한 것이었는가가 입증되었다.......... 1871년에 선물처럼 주어졌던 승리는 1848년의 기습 공겨고가 마찬가지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질서! 그것은 기조의 전투 구호였다. 기조의 추종자 세바스티아니는 바르샤뱌가 러시야에 복속되었을 때 "질서!"라고 소리쳤다. 국민의회와 공화주의적 부르주아지의 무자비한 메아리인 카베냐크도 "질서!"라고 소리쳤다. 그의 산탄이 프롤레타리아트의 사지를 찢어놓으며 "질서!"라고 요란한 소리를 냈다. 1789년 이래로 프랑스 브루주아지의 수많은 혁명 중 어떤 것도 질서를 침범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 혁명들은 계급의 지배와 노동자의 노예 상태를 허락하고 부르주아적 질서가 유지되는 것에 개의치 않았기 때문이며, 그것은 비록 이러한 지배와 노예 상태의 정치적 형성이 자주 변했다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1848년)6월 투쟁은 이러한 질서를 침범했다. 화가 있을진저, 6월 혁명이여!
국가 재산이 금융 귀족에게 넘어가는 것은 어떻게 해서 가능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국가의 채무을 통해서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국채는 어떻게 해서 생겨나는가? 국가의 지출이 항상 소득을 초과하는 불균형을 통해 생겨나는데 이러한 불균형은 국채 제도의 원인인 동시에 결과가 된다. 국가가 이러한 채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는 세출을 억제하는 것, 즉 정부 조직을 간소화하고 축소하며, 가능한 한 통치의 범위을 줄이고 가능한 한 소수의 인원을 고용하고 가능한 한 시민 사회와의 관계에 발을 조금 들여놓아야 한다.......... 이렇듯 국가의 철저한 변혁 없이 프랑스 국가 예산의 변혁이란 생각할 수 없다. 국가 예산에는 반드시 국채가 따르며, 국채에는 반드시 국채 투기, 국채 채권자, 은행가, 환금업자, 증권거래소 늑대들의 지배가 따른다.
보호관세의 폐지는 사회주의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질서당 내 산업가 분파의 독점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국가 재정의 정리는 사회주의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질서당 내 금융가 분파의 독점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외국산 육류와 곡류의 자유로운 도입은 사회주의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질서당의 세 번째 분파인 대토지 소유자 분파의 독점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자유 무역파, 즉 가장 선진적인 영국 부르주아 정파의 요구가 프랑스에서는 사회주의적 요구들로 보인다. 볼테르주의는 사회주의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질서당의 네 번째 분파인 카톨릭 분파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언론의 자유, 결사권, 보통교육은 사회주의, 사회주의이다! 그것은 질서당의 독점 전체에 타격을 가하기 때문이다.
확실하게 6월 봉기자들의 패배는 부르주아 공화국이 건립될 수 잇는 길을 열어주었으며 그 기반을 다져주었지만, 동시에 유럽에서 가장 부각되고 있던 문제가 '공화정이냐 군주정이냐'의 문제가 아니었음을 보여주었다. 6월 폭동의 실패는 부르주아 공화정이 유럽에서는 한 계급에 대한 다른 계급의 무한정한 독재를 의미한다는 것을 밝혀주었다.
따라서 금융 귀족은 행정권에 대한 질서당의 의회 투쟁을 질서의 교란이라고 비난했으며, 자신들의 소위 대표자들에 대한 승리를 질서의 승리로서 환영했다. 여기에서 금융 귀족을 단순히 공채 인수업자, 공채 투기업자로만 이해해서는 안된다. 그들의 이해가 국가 권력의 이해와 일치된다는 점은 명백하다. 모든 근대적 금융업과 은행업은 국가의 신용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 그들의 운영 자금의 일부는 반드시 쉽게 환급될 수 있는 국채에 투자되어 이자를 낳는다. 그들의 예금, 즉 자유로이 처분할 수 있고 그들에 의해 상인 및 산업 자본가에게 분배되는 자본의 일부는 국채 소우자의 이자로부터 나오고 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국가 권력의 안정성은 전체 금융 시장과 이 금융 시장의 성직자들에게 모세와 예언자들을 의미하는 것인데, 대홍수가 낡은 국가와 함께 국가의 빚까지 휩쓸어버릴 것 같은 오늘날 그렇지 않을 이유가 있겠는가?
이와 같이 지금까지 모든 국가에서 불가피하게 일어났던 것, 국가와 국가 기관들이 사회의 종복으로부터 사회의 주인으로 변하는 것에 대해 코뮌은 두 가지 절대 확실한 방책을 강구했다. 첫째, 코뮌은 입법, 사법, 교육 등 모든 직책을 관계자들의 보통선거권에 근거하여 인선하되, 동일 관계자들에게 언제라도 자기들의 파견 대표를 소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둘째, 코뮌은 모든 공무원에게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단지 다른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만 지불했다.
티에르는 시시콜콜한 국가적인 못된 짓의 달인이자 위약과 배신의 대가이며 의회적 당쟁의 모든 쩨쩨한 술책과 교활한 책략과 저열한 배반의 전문가였습니다. 권자 밖에 있을 때 그는 혁명을 부채질함에 결코 머뭇거리지 않았으며, 정권을 장악했을 때에는 유혈 사태를 야기하고 혁명을 교살하려 함에 결코 머뭇거리지 않았습니다. 그의 사상을 대신한 것은 계급적 편견이었으며 그의 마음을 대신한 것은 허영이었습니다. 그의 공적인 생활만큼이나 사생활은 추잡하고 혐오스럽습니다. 프랑스의 술라 역을 담당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그는 가소로운 허식으로써 혐오스런 자신의 행동을 분출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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