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호프는 아주 흡족한 마음으로 잠이 든다. 오늘 하루는 그에게 아주 운이 좋은 날이었다.
영창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사회주의 생활단지]로 작업을 나가지도 않았으며, 점심 때는 죽 한 그릇을 속여 더 먹었다. 그리고 반장이 작업량 조정을 잘해서 오후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벽돌쌓기도 했다. 줄칼 조각도 검사에 걸리지 않고 무사히 가지고 들어왔다. 저녁에는 체자리 대신 순번을 맡아주고 많은 벌이를 했으며, 잎담배도 사지 않았는가. 그리고 찌뿌드드하던 몸도 이젠 씻은 듯이 다 나았다.
눈앞이 깜깜한 그런 날이 아니었고, 거의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날이었다.
이렇게 슈호프는 그의 형기가 시작되어 끝나는 날까지 무려 십 년을, 그러니까 날수로 계산하면
삼천육백오십삼 일을 보냈다. 사흘을 더 수용소에서 보낸 것은 그 사이에 윤년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수용소의 하루본문중]
위 글은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와 있는 책의 한 부분이다.
시베리아의 한 수용소에서 10년을 지낸 솔제니친이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그날 잠이 들때까지 매우 추웠던 시베리아 수용소에서의 운이 좋았던 하루에 대해 묘사한 이 책을 읽게 되면 작가의 사실적인 표현력과 위트 있는 글솜씨로 인하여 온전히 슈호프의 운이 좋았던 하루를 실감나게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의 저자인 솔제니친은 친구에게 쓴 스탈린을 비판하는 편지가 발각되어 수용소에 수감되었는데 당시 스탈린 치하의 시베리아의 수용소에는 솔제니친처람 대부분 말도 안되는 죄로 중한 판결을 받고 수감된 사람들이 많았다.
이들 대부분 만기를 알 수 없는 장기간의 형기와 극한의 환경속에서도 묵묵히 수용소 생활을 하루하루 견디어내고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도 각자 살아갈 희망과 작지만 소중한 즐거움을 찾아낸다.
군대생활이 얼핏 생각나게 하는 이 책을 읽고 나면 일상의 소중함과 항상 우리곁에 있는 모든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며,
익숙해진 풍족함에 작은 것에도 결핍을 느끼고 상대적 박탈감에 힘들어 하는 우리에게 평범함, 아무 일 없음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또한 알렉산드로 솔제니친으로 인하여 우리는 극한의 환경이었던 시베리아에서, 동료들과 함께 이겨내었던 수용소 생활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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