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조사에서 지난 천년간 가장 위대한 철학자로 선정된 마르크스,
그리고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인 자본.
가난한 노동자들을 구하기 위하여 한 위대한 철학자이자, 역사가이자, 경제학자가 일생을 바쳐 연구하였던 그 결과물인 이 책은 우리가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이미 전 세계의 전선에서 승리를 굳힌 지금 이시기, 아직도 간혹 마르크스의 이 저작에 대하여 편견을 갖는 사람과 사회가 있다는 것은 아마도 이 책이 지니고 있는 강력한 힘, 자본가들을 분노케하고 공포에 떨게 만들 것이라는 마르크스의 주장이 아직 살아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모든 책은 과거의 유산이면서 미래의 출발점을 이룬다는 역자의 말처럼
이 책 또한 이러한 역사의 산물이자 그 당시의 시대상황을 비춰주는 거울과도 같은데, 마르크스가 살았던 19세기 유럽은 산업혁명으로 인한 대공업의 확산과 신분해방으로 인한 임노동자가 증가하면서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스템이 확산되고 기술의 발전으로 상품 생산량과 사회적 부가 극적으로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모든 부의 발생 원천인 노동자 계급의 처지는 점점 더 악화되어 가기만 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마르크스는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각지역에서 일어났던 1848년 혁명의 실패를 보았고 혁명의 실패에 대한 원인의 해답을 구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가난한 사람은 왜 항상 가난한지, 자본주의는 과연 가장 이상적인 체제인지 그리고 기계부품처럼 되어버린 노동자의 삶을 자본주의가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과학적으로 밝혀내기로 결심하였고,
세상의 모든 것은 고정불변이 아니라 변화한다는 헤겔의 변증법과, 물질이 세상을 지배하며 이끌어 간다는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을 바탕으로 자본(론)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그 시기의 경제학은 이미 모든 사회적 부의 원천은 노동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밝혀놓았지만, 아담스미스와 리카도등의 여러 경제학자들은 어떻게 부가 노동에서 발생하는지까지는 밝혀내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마르크스는 이 책을 통해서 노동력의 판매자와 구매자로 평등하게 거래된 노동력이라는 상품을 통해서 어떻게 잉여가치가 창출되고 자본가들은 어떻게 잉여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행동하는지를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있다.
총 다섯권 세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서
1편은 1권, 2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품의 본질과 특성, 잉여가치의 발생 원리와 그 과정 그리고 임금과, 자본축적에 대하여
2편은 자본의 유통과정
3편은 1권, 2권 두권으로 구성되며 자본주의적 생산의 총과정을 다루고 있다.
독서평을 한다면 자본 전 5권을 한번에 정리해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분량과 높은 난이도로 인하여 한권씩 시도해 보고자 한다.
이것 조차도 나에게는 감히 라는 말이 따라올 만한 시도이긴 하지만.
이책은 먼저 상품분석,
즉 사용가치와 교환가치 두가치 측면을 지니고 있는 상품의 본질을 분석하고 수많은 상품들중 금과 은이 화폐로 전화하게 되는 과정을 분석하고,
노동과정을 통해서 가치가 증식되는 과정,
즉 노동과정을 통하여 잉여가치가 발생하는 원리, 그리고 노동일의 연장을 통하여 잉여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자본의 경향과, 18세기 초중반 무제한적인 노동일 연장으로 파괴되었던 당시 노동자들의 현실을 영국의 사례를 통하여 고발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무제한적인 노동력의 착취로 인한 부작용으로 수십년에 걸쳐서 영국에서 사회적으로 노동일의 규제를 시도한 공장법 도입되고 어렵게 실행되는 과정과
공장법의 도입으로 노동일의 길이가 제한된 자본이 노동의 집약적 사용으로 나아가게 되는 경향,
즉 노동의 강도를 높이고 기술의 발달을 촉진하여 기계의 계량을 추구하는 경향에 대하여 분석하고 있는데, 즉 노동일의 연장을 통하여 절대적 잉여가치를 추구하던 자본이, 노동의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상대적 잉여가치를 높이려는 방향으로의 변화를, 많은 기계들이 직접되고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 당시의 대공업을 통하여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책 자본 1-1권에서는
노동력의 가격은 노동자가 그 소유자의 유지를 위해 필요한 생활수단의 가치, 즉 노동력의 유지에 필요한 살아 있는 개인의 생활수단의 가치 총액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노동자의 생활수단의 가치를 지불하고 구매한 노동자의 노동력을 구매 가치 이상으로 사용하면서 잉여가치를 발생시키는 과정을 규명하고,
노동력을 구매한 자본이 잉여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노동시간을 연장하고, 아동 여성등의 노동을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고용하고 있는 자본의 실상을 영국의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으며
다른 일반적인 자본가들이 획득할 수 없는 특별 잉여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추구하고, 자본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며, 기계의 사용율을 높임으로써 총이윤은 증가하지만 이윤율은 낮이지는 현상등을 매우 설득력 있게 분석하고 있다.
[자본1-1 본문중]
자본이 집필된 19세기의 사회경제적인 조건은 어떤 것이었을까? 무엇보다도 지독한 가난이 있었다. 열악한 주거상태와 형편없는 의복, 빈약한 식사가 사회 전체에 만연해 있었다. 그러나 가난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다. 가난은 오래전부터 늘 있어왔던 현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 가난이 노동하는 사람들에게 집중되어 있었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사회 전체 주민 대다수가 바로 이들 노동하는 사람들이었으며, 이들의 노동은 그야말로 '죽도록' 해야만 할 정도의 극심한 것이었다. 이상하게도 이들의 가난은 '죽도록 일하는 것'과 결부되어 있었다.(역자 해제)
그런데 마르크스에게는 실패한 혁명의 원인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었다. 그 혁명은 지독한 가난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마르크스는 먼저 지도한 가난의 구조와 원인을 영국의 고전경제학을 통해 찾아내고자 하였다. 그렇지만 이상하지 않은가! 고전경제학에서는 모든 부의 원천이 인간의 노동인데, 마르크스가 골머리를 앓았던 지독한 간나은 "죽도록 노동하는 사람들의 가난" 이었던 것이다. 부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가난하다면 그들이 만들어낸 부는 도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역자 해제)
브루주아들은 프랑스와 영국에서 정권을 획득하였다. 그때부터 계급 투쟁은 실천적으로나 이론적으로 점차 뚜렷하고 급박한 형태를 이어갔다. 그리고 계급투쟁은 과학적 부르주아 경제학의 종언을 고하였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떤 정리가 맞느냐 틀리느냐가아니라 자본에 이로운가 해로운가, 자본에 편리한가 불편한가, 자본이 허락할 수 있는가 없는가가 문제가 되었다. 사심없는 연구 대신 비양심적이고 불순한 의도를 가진 변론들이 자리를 차지하였다.
자본은 생활수단과 생활수단의 소유자가 시장에서 자신의 노동력을 판매하는 자유로운 노동자를 발견할 때에만 비로소 발생하며, 이것이야말로 세계사적인 역사적 조건을 이룬다. 따라서 자본은 처음부터 사회적 생산과정의 한 시대를 알린다.
(노동자 자신이 스스로 노동력을 판매하는 상품의 형태를 취하는 것)
화폐의 자본으로의 전화를 위해 화폐 소유자는 상품 시장에서 자유로운 노동자를 발견해야 된다. 이 자유롭다는 것은 이중적인 의미가 있는데, 한편으로는 그 노동자가 자유로운 인격체로서 자신의 노동력을 자신의 상품으로 마음대로 처분한다는 의미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판매할 아무런 다른 상품도 가지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기 노동력의 실현에 필요한 모든 물적 조건에서도 분리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우리의 노동자가 생산과정에 들어갈 때와는 다른 모습으로 그곳에서 나오게 되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시장에서 그는 '노동력'이라는 상품의 소유자로서 따른 상품 소유자와 마주 본다. 즉 상품 소유자와 상품 소유자가 서로 마주 보는 것이다. 그가 자본가에게 자신의 노동력을 판매한 계약은 그가 자유롭게 자기 자신을 처분하였다는 것을 서면으로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거래가 끝나고 나면 그는 자신이 결코 '자유로운 거래자'가 아니라는 것, 자신이 자유롭게 노동력을 팔 수 있는 시간은 노동력을 팔지 않으면 안 되도록 강제된 시간이라는 것, 그리고 사실상 그의 흡혈귀는 '아직 한 조각의 근육, 한 가닥의 힘줄, 한 방울의 피라도 남아 있는 한,' 결코 그를 자유럽게 놓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자기들을 괴롭히는 뱀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동자들은 동료들을 규합하여 하나의 계급을 이룬 다음 강력한 국가법(즉 사회적 방지책)을 -스스로 자유의지에 따라 자본과 계약을 맺음으로써 자기 자신과 자기 종종을 죽음과 노예상태 속으로 팔아넘기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쟁취해야만 하게 되었다. 그 결과 '양도할 수 없는 인권' 이라는 화려한 표제 대신 ' 노동자가 판매한 시간이 언제 끝나며 그에게 속하는 시간은 언제 시작되는지를 궁극적으로 명백히 하는' 소박한 대헌장(즉 법적으로 제한된 노동일)이 나타난 것이다. 얼마나 기막힌 변화인가!
상품의 가격을 떨어뜨리고 그럼으로써 노동생산력을 증대시키는 것은 자본의 내재적 충동이자 끊임 없이 지속되는 경향이다.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에서는 가장 간단한 청결 보건 설비조차 국가의 강제법으로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것보다 더 이 생산 양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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