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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독서

[추천도서]오만과 편견(제인 오스틴)

저자인 제인 오스틴은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고 BBC에서 조사한 지난 1000년간 최고의 문학가 설문에서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를 차지하였고, 영국 소설의 위대한 전통을 창시했다고 평가 받고 있으며, 이 책인 오만과 편견은 마크 트웨인이나 랠프 월도 에머슨등의 혹독한 악평에도 불구하고 세태와 풍자소설의 고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책은 연애와 결혼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서 여주인공인 엘리자베스는 첫인상으로 인한 편견을 깨닫고, 남주인공인 다아시는 자신의 지위에서 비롯된 인한 오만을 알게 되며, 갖가지 사건을 통해 서로의 결점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모든 저작물은 저자의 시대적, 개인적인 환경을 배경으로 삼는다. 이 책의 이야기에서도 그 당시의 시대상황과 살아가는 모습을 녹여내고 있는데, 장자상속과 한사상속이라는 제도하에서 당시 영국의 중상류층의 결혼과 관련된 태도나 생각을 볼 수 있다.
(가문의 재산이 흩어지고 처분되는 것을 막기위해 장남에게, 그리고 부동산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제한된 상속제도)

거의 모든 재산이 장남에 귀속되는 당시의 상속제도하에서 차남이하의 남성들은 직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해야 했고,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직업을 구한다는 것 자체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결혼이 거의 유일한 생계와 안정적인 미래 계획의 전부였다.

저자인 제인 오스틴 역시 결혼을 하지 않았고 따라서 소설가로서 활동했음에도 금전적으로 매우 힘들었다고 전해지는데 그러한 경험들이 이 책에 곳곳에 녹아져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엘리자베스는 그러한 시대에 일반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 미래 계획의 전부인 결혼을 조건에 얶매이지 않고 자주적으로 결정하려고 한다.

또 다른 주인공인 다아시 역시 그 시대에 일반적으로 비슷한 가문끼리의 혼인에서 벗어나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려고 한다.

결혼과 연애라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속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두 사람의 만남과 결혼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통해서, 서로의 결점을 알게되고 치유하고 화해를 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조건을 뛰어넘는 사랑 혹은 크나큰 행운에 대한 동경이나 대리만족, 현실에서 벌어지기 힘든 사건에 대한 환상등 드라마틱한 요소를 발견하고 환호하고 열광한다.

그리고 이러한 소재와 상황들은 소설속 배경으로부터 200년 이상 흘러지나온 오늘날의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한 이유들이 이 책이 고전명작으로 꼽히는 이유일 것이다.




[오만과 편견 본문에서]
"혼사에서 돈을 밝히는 것과 신중한 게 뭐가 달라요? 어디까지가 분별이고 어디서부터 탐욕일까요?"
"단지 그가 부자고 다른 사람들은 가난하니까 그가 맘대로 할 수단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