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보비에사르에서 공작 부인들을 보았지만, 그녀보다 몸매도 더 둔했고 태도도 더 천했다. 그래서 그녀는 하느님의 불공평이 증오스러워 벽에 머리를 기대고 울었다. 그녀는 떠들썩한 생활, 가면 무도회의 밤들,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한 방자한 쾌락과 온갖 열광을 선망했다.
[보바리 부인 분문중]
'어느 한 지방 의사의 미모의 부인이 지루한 일상을 견디지 못해 바람을 피우고 빚을 내 사치품을 사고 데이트 비용으로 쓰다가, 빚 독촉을 받고 차압이 들어오자 자살했다.' 이 뉴스는 19세기 중반 프랑스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이면서 이 책의 소재가 된 들라마르 부인 사건의 내용이다.
이 책은 그 당시 미풍양속과 공중도덕을 해친다는 이유로 플로베르가 기소될 정도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는데, 소설속에서 지속적으로 불륜을 저지르고 가산을 탕진한 끝에 자살까지 하게 되는 엠마(마담 보바리)에 대한 어떠한 비난도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내용상 거의 수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플로베르가 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집필한 이유는 플로베르가 문장 하나, 단어 하나까지도 이야기속 상황이나 어감에 가장 알맞는 단 하나를 찾기 위하여 고심하였기 때문인데, 번역본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고심과 고뇌의 흔적이 이 책의 여러 곳에서 느껴지는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나서 처음엔 왜 문학작품의 걸작으로 인정받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보바리즘(감정적·사회적인 면에서의 불만족스러운 상태를 말한다. 지나치게 거대하고 헛된 야망)이란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던 주인공 엠마의 채워지지 않는 욕망은, 단지 소설속의 이야기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고 갈망하는 있는 감정이며, 엠마는 그러한 욕망을 억누른채 살아가는 우리 감정의 표출이자 교훈의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찮은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천도서]인간은 본성을 타고나는가'빈 서판'(스티븐 핑커) (0) | 2022.10.07 |
---|---|
[역사 추천도서]난중일기(충무공 이순신) (0) | 2022.09.05 |
[추천도서]역사(헤로도토스) (0) | 2022.08.17 |
[세계사 추천도서]아라비아의 로렌스(스콧 앤더슨) (0) | 2022.08.08 |
[추천도서]분노의 포도(존 스타인벡) (0) | 2022.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