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리족은 성질이 급해서 덜렁 전쟁부터 일으키고 보지만 성품이 유악해서 패배를 꿋꿋하게 참고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 갈리족은 변덕스럽고 경박한 기질을 타고났다 / 갈리족은 나그네를 보면 싫다고 해도 붙들고는 각각의 나그네가 이런저런 일에 관해 들었거나 알고 있는 것을 물어보는 버릇이 있다" (카이사르의 갈리족 묘사)
[갈리아 원정기 본문중]
상대적으로 문명화된 민족이 그렇지 못한 민족을 보는 시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한 것 같다.
카이사르는 기원전 58년 이쪽갈리아와 일리뤼쿰과 저쪽갈리아의 5년임기 총독으로 부임하였고, 이 책에는 카이사르가 로마의 총독으로 부임하여 프랑스, 서부독일과 스위스, 벨기에와 북부이탈리아를 아우르는 갈리아지역을 정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기원전 58년 헬베타이족의 이동부터 기원전 51년 마지막 반란인 욱셀로두눔의 함락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 당시 갈리아는 수십여개의 부족국가로 나뉘어 있었고 이들 부족들이 카이사르를 대응하는 반응도 가지각색이었다. 카이사르는 해당 부족들을 하나씩 정복하면서 회유와 압박, 관용과 응징을 적절히 사용하였다. 전투에 있어서는 적들에 대한 정보 수집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적들이 예측하지 못한 신속한 대응으로 적을 제압하였으며, 전투의 개시와 작전의 실행에 있어 유리할 때 뿐만 아니라 수세에 몰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단호하고 탁월한 판단력을 보여주고 있다.
7년 동안의 갈리아 정복은 카이사르가 불멸의 명성을 얻게된 원인중 하나이며, 암비오릭스(벨기에)와 베르킨 게토릭스(프랑스)등은 카이사르의 로마에 대항하였던 장군으로 2000년이 넘는 세월을 건너뛰어 벨기에와 프랑스의 국가의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카이사르의 갈리아 정복은 로마의 북쪽국경 문제가 해결되고, 대서양과 라인강지역의 안정화, 브리튼 지역의 로마 종속화, 갈리아 지역에 그리스,로마 문명을 전파하고, 지중해 세계 밖으로까지 그리스 로마 문화의 전파등으로 인하여 역사문화적 의미가 크지만, 해당 기간동안 군복무 능력이 있는 갈리아 인구의 약 3분의 1이 감소하고 수많은 주민들이 노예로 끌려간것으로 추산되어 이 정복을 누구의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
카이사르에 대한 후세의 평가는 갈리지만 주로 정치인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카이사르는 사실은 알렉산드로스에 비견될 만한 훌륭한 장군이며 투키디데스에 버금가는 문장가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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