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도 얼마 되지 않은 1975년~1979년 사이 캄보디아의 민주 캄푸치아 시기에 군사조직인 크메르루즈가 자행한 학살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간간이 흘려들었던 뉴스와 킬링필드라 불리는 영화가 전부가 아닐까 싶다.
킬링필드는 집단 매장지로 현재까지 2만여개가 발견되었고, 크메르루즈가 집권한 기간 수많은 캄보디아 인이 학살당한 사건을 지칭하기도 한다. 또한 미군이 베트남과의 전쟁에서 베트남군의 보급로 차단을 위한 폭격으로 인하여 사망한 수십만의 캄보디아인들을 포함하기도 한다.
어쨋든 우리와 지리적으로 멀지 않은 캄보디아에서 그다지 먼 과거가 아닌 우리가 살아있던 시기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학살극이 자행되었다는 것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민주캄푸치아의 집단학살극은 역사상 벌어진 다른 학살극과는 달리 종교나 민족주의 또는 정치적인 혐오 요소가 없이 이유도 불분명한 학살극이기 때문이다.
최소 30만에서 최대 200만명까지로 추정하는 학살 인원은 미군의 폭격으로 인한 사망자 40~80만명과 그시기 기아로 인한 사망자수 70~80만명과 함께 당시 캄보디아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한 역사적인 비극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크메르루주의 교도소장으로서 1만 4천여명을 고문하고 학살한 두크(본명 카잉 두엑 에아브)의 재판과정을 통하여 교도소장이었던 두크와 그 학살과정에서 살아남았던 몇명의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하여 비극적이고 잔인했던 대학살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만 아쉬운점은 이 책에서의 주인공인 두크는 실무자이긴 했으나 이 학살의 결정권자는 아니었고 그의 증언 또한 실무자 로써의 역할에 충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쓸 뿐인데
당시 캄보디아의 최고 권력자인 폴 포트의 증언이나, 학살극의 원인을 알 수 있을 만한 정보가 들어 있었다면 캄보디아의 비극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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