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의 최대 도시 벨파스트에는 카톨릭교도와 개신교도간의 충돌을 막기 위한 분리 장벽이 약 40여 곳에 위의 사진과 같이 설치 되어 있다. 이 장벽은 영국 정부가 1969년 무렵부터 설치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존속하며 그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데 마치 가자지구 분리 장벽을 떠오르게 하는 이러한 구조물이 도시 한복판에 있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1921년
무려 800년 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던 아일랜드는 IRA(아일랜드 공화국군)의 치열한 무장투쟁을 통해 영국-아일랜드 조약을 이끌어 내고 북부의 6개 주를 제외한 26개 주가 자유국으로 독립하게 된다.
하지만 북부의 6개 추가 영국에 잔류 하게 되면서 영국-아일랜드 조약의 지지세력과 반대세력 간 내전에 돌입하게 되고 조약 지지세력의 승리로 내전은 종식되지만 아일랜드에 깊은 분열의 씨앗을 남기게 된다.
1949년 마침내
아일랜드는 영국 연방으로부터 탈퇴하여 아일랜드 공화국으로 완전한 독립을 이루게 되지만
북아일랜드라 부르는 영국에 잔류하게 된 6개 주는 인구 구성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영국계 개신교도와 소수의 카톨릭교도가 공존하면서(개신교도들은 대부분 왕당파로 영국잔류, 가톨릭교도들은 대부분 공화파로 독립을 지지) 종교적 및 정치적 차이로 인한 긴장 상태가 유지 된다.
그러던중 1968년 카톨릭교도 공화파가 다수를 이룬 평화 시위대의 왕당파 경찰에 의한 유혈 진압은 향후 약 30년간의 군사적 충돌의 시발점이 되고
이때 시작된 군사적 충돌은 1998년 벨파스트 협정이 체결 될 때까지 강경진압과 테러, 납치, 보복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으며 북아일랜드는 분쟁지역으로 폭력이 난무하는데…
이 책은 “The Troubles” 라고 불리는 약 30년간의 북아일랜드 분쟁과 그 주역인 IRA 조직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일랜드의 완전한 독립을 꿈꾸는 공화파(대부분 카톨릭교도) 군사조직인 IRA 조직원들의 영국군과 영국에 대한 테러, 영국에 대한 조력자들과 조직내 변절자들에 대한 처단, 영국군의 첩보 활동과 IRA 조직원 검거, 검거된 조직원들의 감옥에서의 처절한 투쟁등 "The trouble" 기간에 있었던 주요 사건들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장기간 이어진 폭력의 피로감으로 인한 여론 변화와 정치지형 변화, 국제적 압력과 중재등으로 벨파스트 평화협정이 체결 되는 과정.
벨파스트 협정 후 “The Troubles” 기간 동안 있었던 납치 살인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노력들을 보여주며,
특히 IRA 지도자로 수많은 테러를 계획하고 지시했었지만 IRA와의 관계를 전면 부인하고 유력 정치인이 된 제리 아담스와
IRA 활동으로 장기간 수감 및 단식으로 건강을 잃고, 평화협정으로 자신의 신념과 과거가 부정당하며, 경제적 궁핍 속에 50대의 이른 나이에 사망하는 브랜든 휴즈의 대조적인 삶은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하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 준다.
어떤 나라든 나름대로의 아픈 역사가 있다.
800년간 지속 되던 영국에 지배에서 벗어난 아일랜드.
그리고 그 독립에 동참할 수 없었던 북아일랜드.
그 북아일랜드에서 영국 잔류 지지 세력과 독립 지지 세력간의 피비린내나는 폭력의 무대였던 북아일랜드의 현대사는 최대 높이 10미터에 달하는 분리 장벽 만큼이나 싸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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