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은 2차 세계대전과는 다르게 체계적인 추방이나 의도적인 굶기기, 재산몰수, 학살 잔학행위가 없었다.
국가의 선전기관들은 반대의 견해를 입증하려 노력했지만, 전장의 잔인함은 별개로 할 때 제 1차 세계대전은 기묘하게도 문명화된 전쟁이었다."
"묘지는 남아있다. 많은 전사자들은 매장될 수 없었다. 그 시신은 포탄에 갈가리 찢겨 흩어져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또 다른 많은 시신은 전투중에 수습할 수 없었고 이후 폐허가 된 포탄 구덩이나 무너진 참호 속에 묻혀 시야에서 사라졌거나 전투 끝에 엉망이 되어버린 흙 속으로 분해되었다. 러시아군이나 터키군 병사 중에는 사람답게 매장된 자가 거의 없으며, 동부전선의 수시로 바뀐 여러 전역에서 죽은 많은 독일군과 오스트리아군 병사들은 그저 흙으로 돌아갔을 따름이다.
"영제국 병사 100만명, 프랑스군 170만명, 독일군 200만명, 합스부르크제국 병사 150만명, 이탈리아군 46만명, 러시아군 170만명, 그리고 수십만명의 터키군은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터키군의 사망자는 계산된 적이 없다."
[1차 세계대전사 본문에서]
1914년 6월 28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황태자인 페르디난트 대공이 세르비아의 가브릴로 프린치프에게 암살되면서 시작된 제 1차 세계대전은 전후 베르사유 조약으로 패전국인 독일제국, 오스트리아 헝가리제국, 오스만제국의 해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베르사유조약으로 독일은 알자스와 로렌에서 얻은 정복지를 반환하고, 역사적으로 독일인의 정착지였던 슐레지엔과 서프로이센을 폴란드에 양도해야 했으며, 육군은 작은 헌병대로 축소시키고, 함대는 완전히 해체하며, 항공대를 폐지하는등 강제 군축을 당했다. 이는 패전국 독일에게 1차대전 전에 품었던 불만을 무색케 만들정도로 가혹했으며 결과적으로 2차 세계대전의 원인이 되었다.
이 책은 1차 세계대전의 발생원인부터 진행과정 각종 전투결과와 그에 따른 영향등을 포괄하여 전쟁을 서술하고 있는데, 각 국가의 전략과 병력, 지도자들이 처해 있던 전략적 고심과 선택의 이유, 각국의 군사력과 국력등 전쟁수 행능력의 분석과, 1차 세계대전중 일어난 주요 전투의 전개과정을 전술적인 측면을 포함하여 탁월한 전투묘사와 함께 자세하게 분석하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 황태자의 암살부터 전쟁발발시까지의 약 한달여간의 전쟁 당사국들의 외교적인 공방과 동원령을 선포하고 전쟁이 발발하게 되는 과정과, 수많은 주요 전투의 진행상황과 전투묘사는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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