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인 2024년 5월 11일 유엔 총회에서는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승격하는 유엔 결의안이 찬성 143표, 반대 9표(미국등), 기권 25표(영국, 독일등)의 결과로 통과되었다.
이 결의안은 또한 안전보장 이사회에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 가입을 재검토할 것을 권고하고 팔레스타인에 더 많은 권한을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되었는데,
이로 인하여 팔레스타인은 투표권과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피선출권등 일부 권한을 제외하고 사실상 정회원과 같은 지위가 되었다.
이에 이스라엘 대사는 강력히 반발하며 유엔헌장을 파쇄하며 분노를 표출하였다.
세계 평화를 목적으로 세워진 국가간 회의 기구인 유엔에서, 평화를 위한 내용이 담겨 있는 유엔헌장을 파쇄해 버리는 이스라엘의 호기가 어리석어 보이기도 하면서, 저런 극단적인 저들의 태도를 어떻게 이스라엘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지 참으로 섬뜩하다.
팔레스타인 지역은 본래 2000년 이상 팔레스타인인들과 유대인들이 공존하면서 평화롭게 살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영국, 미국, 등의 지원과 자금과 로비력으로 무장한 시오니스트들에 의해 결국 1947년 7%만을 소유한 유대인에게 56%의 팔레스타인 땅을 분할하여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세워지면서 수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살고 있던 토지에서 쫓겨나게 되었는데,
이후 1,2,3차 중동전쟁의 승리를 통하여 이스라엘은 영토를 확장하고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까지 사실상 팔레스타인의 전 지역으로 이스라엘의 세력은 확대되게 되었고 팔레스타인인들은 대규모 난민이 되어 살던 곳을 떠나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제한된 구역에서만 살 수 있게 되었고,
현재는 사실상 감옥인 방벽에 둘러싸인 가자지구와
유대인 정착촌의 증가로 그나마 팔레스타인인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서안 지구의 좁은 구역에서 살고 있다.
1952년 서독으로부터 받은 거액의 배상금은 프랑스와 미국에서 들어오는 막대한 원조와 더불어 이스라엘의 무기 부문에 투자 자원이 되었고, 이스라엘은 배상금의 상당 부분을 무기 개발과 실용화 가능한 핵무기 개발에 사용했다.
프랑스와 미국의 절대적인 군사지원이 있었음에도 적으로 여겨지는 나라들에 둘러싸인 이스라엘은 어쩔 수 없이 자국산 무기를 개발해야 했고 국가 차원의 무기개발 정책에 힘입어 현재 세계 10위의 무기 수출국으로 성장하였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수출 하는 무기들은 좀 특이하다
아프리카서 해상으로 유입되는 난민을 지중해에서 감시하는데 사용되는 감시용 드론,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감시하기 사용중인 안면 인식과 생체 인식 기술,
가자지구와 미국 멕시코 장벽에까지 활용된 스마트 장벽 기술,
수많은 독재 국가에 수출하여 활용되고 있는 휴대폰 해킹 기술들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당연히 독재국가나 불량집단들이 원하는 기술이고, 수입대상국이 국제무대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겠다는 반대급부만 충족된다면, 이스라엘은 오직 기업이윤의 원칙에 의해 아무런 제한 없이 판매하였다.
인도주의와 국제법을 철저히 무시하는 이러한 무기 판매 행태와, 무기 기술축적은 이스라엘의 압도적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팔레스타인인들의 피의 댓가였으나,
포위 상태에서도 번성하는 민주주의 국가, 극단주의에 맞선 싸움의 핵심 동맹자이자 서구문명의 최전방으로써 인식되고 있는 이스라엘이 미국, 영국, 독일등 서구 강대국의 절대적인 지원 또는 묵인 아래 최소한의 윤리적 비난마저 면제 받으며 오늘날에도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결국 이스라엘의 수많은 감시 무기들은 수많은 독재자들, 그리고 감시 자본주의를 꿈꾸는 이스라엘과 같은 국가에서 언젠가는 일반 대중을 상대로 긴요하게 쓰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저자는 이 책에서 말하고 있으며, 전세계가 이스라엘이나 우방인 미국, 영국등이 가지고 있는 획일적인 견해가 지배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 질 수 있는지 경고하고 있다.
가자지구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장벽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감옥이며, 서안지구 또한 수많은 이스라엘의 검문소와 감시시설로 인하여 팔레스타인인들은 나치 독일하에서의 유대인들을 능가하는 억압을 받고 있다. 그들은 언제 이스라엘의 미사일에 죽을지 언제 검거되어 투옥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의 많은 정치인과 유력인사들이 대놓고 팔레스타인인들을 모두 쫓아내야 한다거나, 마음대로 죽일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인식은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공유하는 인식이기도 하다. 이러한 인식들은 현재 이스라엘의 정책에 그대로 반영되어 실행된다.
저자는 이러한 극단적인 폭력적인 상태의 개선을 위해 한국가 해법을 지지한다.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성립하기 이전처럼 두 민족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그런 국가가 결국에는 최종적인 해법이라고 말한다. 물론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팔레스타인 실험실 본문중]
군국주의는 이스라엘의 지도원리가 되었고, 그 후 줄곧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과의 분쟁을 끝내는 것은 사업에 좋지 않으며 이스라엘의 건국 이데올로기를 훼손할 수 있다.
이스라엘 정부와 민간 기업 양쪽 모두 자신들의 제품을 팔레스타인인을 대상으로 실전에서 효과적으로 시험한 것이라고 홍보했다.
수많은 이스라엘 기업이 점령을 둘러싼 기반 시설을 유지하는 데 관여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은 국가에 서비스를 판매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을 대상으로 최신 기술을 실험하고, 더 나아가 전 세계에 기술을 홍보하기 위한 혁신적 방법을 발견했다.
오늘날 가자는 이스라엘의 독창적 지배 기술을 테스트하기 위한 완전한 실험실이다. 가자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무한정 가둬둔다는 종족민족주의의 궁극적인 꿈이다.
이스라엘은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페이스북에서 유튜브, 틱톡, 트위터에 이르기까지 이 시기에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은 이스라엘에 비판적이거나 팔레스타인의 시각을 나타내는 콘텐츠를 걸핏하면 차단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스라엘식의 종족민족주의가 계속 부상하면 얼마나 소름 끼치는 세계가 탄생할 수 있는지 경고하려는 의도로 쓴 것이다. 2022년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서구의 분노와 제재를 보면, 적국의 행동에 대해 아무 의심도 없는 획일적인 견해가 지배하는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가 분명히 드라난다. 사우디아라비아나 이집트, 이스라엘 같은 인권침해국가들을 상대로 BDS(불매, 투자철회, 제재)운동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모두 워싱턴과 런던의 우방이기 때문이다. 우리 우방은 사람을 죽이고 불구로 만들어도 아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
5월 11일 유엔결의안
반대 국가
1.미국 2.이스라엘 3.캐나다 4.마셜제도 5.미크로네시아 6. 나우루 7.팔라우 8.파라과이 9.과테말라
기권 국가
1.영국 2.독일 3.네덜란드 4.폴란드 5.체코 6.헝가리 7. 루마니아 8.불가리아 9.크로아티아 10.슬로베니아 11.스페인 12.포르투갈 13.이탈리아 14.그리스 15.키프로스 16.말타 17.오스트레일리아 18.뉴질랜드 19.피지 20.바누아투 21.퉁가 22.투발루 23.파푸아뉴기니 24.르완다 25.우간다
'하찮은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회과학 강력 추천도서]여론(월터 리프먼) (2) | 2024.05.20 |
---|---|
[추천도서]희망의 이유(제인 구달) (2) | 2024.05.13 |
[추천도서]페스트(알베르 까뮈) (0) | 2024.05.05 |
[추천도서]자본3-2(카를 마르크스) (0) | 2024.04.03 |
[사회과학 추천도서]편견(고든 울포트) (4) | 2024.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