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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독서

[추천도서]자본3-2(카를 마르크스)

 
[자본 3-2권] 본문중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사회적 잉여노동 가운데 일부를 공물로서 획득하고, 그것도 생산이 발전함에 따라 끊임없이 증가되는 양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이, 단지 토지에 대한 그들의 소유권 때문이라는 사실은, 자본주의적 지대가 토지가격으로 나타나고 그리하여 이것이 다른 모든 거래 품목들과 마찬가지로 판매될 수 있다는 사실에 의해 은폐된다. 그러므로 구매자에게는 지대 청구권이 무상으로 획득된 것이 아니라, 그리고 노동이나 위험, 자본의 기업가 정신 등도 무상으로 획득된 것이 아니라, 그것의 등가물로 무엇인가가 지불된 것처럼 보인다. 이미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그에게 지대는 단지 그가 토지와 지대 청구권을 구매한 자본의 이자로만 보인다. 그러나 소유권 그 자체는 판매를 통해서 창출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전될 뿐이다. 그것이 판매될 수 있기 전에 소유권은 이미 존재해 있어야만 하고, 판매가 소유권을 창출하지 못하듯이 일련의 그러한 판매들 역시 그런 소유권을 창출하지 못한다. 무릇 그것을 창출한 것은 바로 생산관계였다. 이런 생산관계가 외피를 벗어야만 하는 어떤 지점에 도달하게 되면, 사회적 생산과정으로부터 발생한 소유권의 원천과 거기에 기초한 모든 거래의 원천은 전부 사라진다. 더 높은 경제적 사회구성체의 관점에서 본다면, 토지에 대한 개인의 사적 소유는 한 인간의 다른 인간에 대한 사적 소유만큼이나 전적으로 황당무계한 것으로 보인다
→ 토지의 소유자가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회적 부를 끊임없이 획득하는 현상에 대한 문제 인식


극강의 난이도로 인하여 덮었다 펼쳤다를 반복한 끝에 4년에 걸쳐서 다섯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을 드디어 다 읽었다. 

옳고 그름과 찬반을 떠나 인류의 역사에 가장큰 영향을 끼친 책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책의 내용은 논리적이고 독창적이다.
 
내가 이 책의 50%를 이해했다면 성공적이었다고 할만큼 책은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완독의 성취감은 책의 어려움과 비례하는 듯 하다.

따라서 내가 이 책을 요약하고 설명한다는 어불성설일 것이다. 그래서 간단히 책에서 다룬 내용과 방향만 소개하려고 한다.
 
다섯권중 특히 어렵게 느껴진 3-2권은 크게 세가지 부분에 대해 다룬다.
 
금본위제 하에서의 금융분야,
차액지대와 절대지대,
기업의 이윤이 임금과 지대와 이자로 나뉘는 현상
을 설명한다.
 
금본위제 하에서의 금융분야에 관하여는 완전한 신용화폐를 채택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과 달라 이해가 쉽지 않았지만
그 당시 영국의 금융 시스템과,
이미 절대권력을 가지고 있었던 중앙은행과 일반은행들의 행태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지대 부분은 리카도가 이미 차액지대에 관해 밝혀낸 것에 대해 보충 설명하고 있다.
비옥도의 차이에 의해 발생한다는 차액지대,
비옥도에 관계없이 발생하는 절대지대,
사회와 경제가 발전할 수록 한 나라의 총 지대는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점, 
토지 소유주에게 돌아가는 사회적 부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이윤이 노동은 임금으로, 자본은 이자로, 토지는 지대로 분할되는 원리와 그 범위와 근거를 설명하고 있으며

자본주의 체제에 완전히 길들여진 우리가 일반적으로 당연하게 여기는 부분들에(토지와 생산수단의 개인소유)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자본주의의 불합리성을 밝혀 보려고 하고 있다.
 
 
 
 
 
자본은 경제학 책이다. 하지만 우리가 배우는 주류 경제학이 가르치지 않는 내용들을 알려주는 경제학 책이다.
자본은 또한 역사책이기도 하다. 19세기 자본주의의 발달과정을 볼 수 있고, 마르크스 또한 자본주의 시대가 긴 역사적 흐름의 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우리에게 자본은 철학책이기도 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해 한번쯤은 고민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공산주의 국가들이 몰락한 지금 자본이라는 책의 가치가 이제는 더이상 유용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 책의 내용이 과연 무엇인지 알고는 있는 걸까?

노동을 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가난해지고, 노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부가 쌓이는 문제,
바로 이 문제가 마르크스로 하여금 이 책을 집필하게 만들었고
역자가 말하듯이 이 문제는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자본이라는 책의 가치는 집필 당시나 지금이나 여전히 유효하다. 
 
지금의 사회는 생산력의 확대로 역사적으로 그 어느 때 보다도 풍요롭다.
그것은 자본주의가 가져다준 혜택이다.
 
하지만 생산과 소비를 장려하는 자본주의는 기후변화라는 위기 앞에 직면해 있다
또한 사회적 불평등은 마르크스 생존 당시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이것에 대한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
자본주의는 자신의 생명력을 오랫동안 유지 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에서의 충고를 흘려 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