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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독서

[추천도서]페스트(알베르 까뮈)

페스트라는 제목이 스포일러의 역할을 하는 이 책을, 어느정도 내용이 짐작된 상태에서 읽기 시작한다.

 

인구 20만명의 작은 도시인 오랑에서 페스트가 발생하여 도시가 봉쇄되고

도시 안에 살던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갑작스럽게 찾아온 재앙에 대처하거나 굴복한다.

전염병과 봉쇄로 변해가는 개개인을 묘사한 이 책은 

코로나19를 불과 얼마전에 겪은 후이기 때문에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만약 인간이 멸종된다면 아마도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서일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생각하는 나로써는 

책에서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마주친 현실이나 그들의 행태가 자연스럽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생각으로 연결된다. 

무기력하게 내 차례를 기다릴 것인가?

나만 피해가기를 바라는 요행을 바랄 것인가?

두려워하지 않고 남을 위해 봉사할 것인가?

해야 할일을 묵묵히 계속 할 것인가?

그곳을 탈출하기 위해 목숨을 걸 것인가? 

 

 

봉쇄로 인하여 사랑하는 사람들과 격리되고, 이러한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개개인의 인간들은 상황을 받아들이고 결국엔 각각 자신이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행동을 하게 된다.

치명적인 질병앞에서 회피하거나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병자를 치료하고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리외, 랑베르, 타루, 그랑등 이 책에서의 주인공들의 용기는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가장 큰 용기를 보여준다. 

 

불행은 갑자기 찾아온다.

불행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라는 말이 떠오르는 이 책은

소중함을 모른채 지내는 우리의 일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