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이나 가축을 개량하여 실용가치가 더 높은 품종을 만들어내는 육종이 별도의 학문으로 정립되고,
멘델의 유전 법칙 발견 이후 유전학이라는 학문으로 발전하며,
DNA를 발견하여 분석하고, 그것의 구조와 유전의 원리와 비밀을 밝혀내고,
CRISPR(크리스퍼) 기술을 이용하여 유전자를 자유자재로 편집하여 원하는 형질을 얻을 수 있게 되는 유전공학으로 발전하기까지의
즉 육종이 학문으로 발전하고 유전학을 거쳐 유전공학까지 이어지는 유전학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학문이다.
우리가 지금 재배하거나 키우는 거의 모든 동식물들은 이러한 육종과 유전학의 결과물인데 어떻게 보면 우리와 동떨어진 학문처럼 보이는 유전학이야말로 우리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러한 유전학은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 동물을 넘어 인간의 유전자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시대에 거의 다가서 있다. 부모의 유전자가 자녀에게 전달된다는 자연의 유전법칙을 바꿀 수도 있는 이러한 기술은 경이로우면서도 두려운 사실이다.
질병의 치료나 해충의 무력화등 제한적으로 이 기술을 이용하더라도 우리가 예상치 못한 생태계 교란과 그로 인한 예기치못한 엄청난 대가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은 우리가 지난 역사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체세포도 생식 세포의 불멸성을 획득해 새 생명체를 탄생시킬수 있고, 유전자 가위로 원하는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는 지금시기에
저자는 우리가 유전이라고 부르는 것의 경계를 확장하여 오늘과 미래를 연결시키는 모든 것을 아울러야 한다고 말한다.
즉 사람의 몸을 통해 미래 세대로 이어지는 DNA, 인간의 몸에 편승해 살아가는 미생물, 우리의 기술과 문화와 전통, 우리의 환경, 유전을 우리에게 이익이 되도록 제어하고 조작할 수 있는 방식, 그것이 미래에 남길 수 있는 위험까지도 말이다.
따라서 유전학은 우생학이 창궐했던 과거와 같이 기술만의 문제가 아닌 도덕적, 윤리적, 정치적인 학문이 되어 버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러한 유전의 역사를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서 재미있게 소개한다.
근친혼으로 유전의 다양성이 떨어져 쇠약한 후손을 보게되는 합스부르크 왕가 이야기
오직 경험과 육감으로 행해졌던 육종, 그 육종학의 선구자인 버뱅크와 베이크웰의 이야기
여러 대립 형질들이 섞여 새로운 조합이 만들어지는 감수분열이라는 놀라운 현상
유전학이 인간에 대한 우생학으로 변질되었었던 사회분위기를 대표적으로 보여 주는 고다드의 칼키카크 가족 이야기
DNA를 이용하여 조상과 인류의 기원을 찾아가는 이야기, 그 과정에서 인종이라는 개념의 모호함과, 우생학의 근거로 사용되었던 비과학적 사례들
인간의 대표형질인 키와 지능에 대한 유전을 밝혀내기 위해 연구하였던 많은 과학자들의 이야기
한 사람 안에서 일부의 유전자 변이가 발생하여 생기는 모자이크 현상
한 개체의 세포가 하나 이상의 세포 계보로 이루어지는 유전 방식인 키메라
세포수와 거의 같은 수의 미생물을 보유하고 그것들과 상호 작용하며 살아가는 사람종
습득된 행동이 유전될 수 있다는 후성유전에 관한 이야기
CRISPR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하여 유전체를 원하는 방향으로 편집하여 불치병을 치료하고 새로운 유전형질을 생성시킬 수 있는 현대의 유전학 이야기들을
통해서 유전학의 발전과정과 유전학에 대한 지식 그리고 현대 유전학이 나아가는 방향을 알 수 있고 유전학이 지니고 있는 희망과 위험성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웃음이 닮았다 본문에서]
게르셴손의 발견이 처음에는 유전법칙 의 별난 예외로 보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과학자들은 유전자가 멘델의 주사위를 자기 종에게 우세하게 조종하는 또 다른 사례들을 발견했다. 이 법칙 위반을 유전자 드라이브라고 부르게 된다.
전통적으로 유전 학자들은 키를 다유전자(많은 유전자) 형질로 불렀다 그런데 프리처드가 키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전유전자(복잡한 형질에는 거의 모든 유전자가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 형질이다.
2011년에 심리학자 일란 다르님로드와 스티븐 하이너는 이런 유형의 생각을 유전자 본질주의 라고 불렀다. 이들은 유전자 본질주의는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서 기인한 사고 라고 말한다. 수십 년 동안 이루어진 심리학 연구는 우리의 머리가 본능적으로 사물을 분류 한다는 것을 증명해 왔다 우리는 같은 범주에 있는 모든 것을 본질적으로 갔다고 여긴다는 뜻이다.
매번 새로이 분화가 일어나 새 기능을 부여받을 때마다 유전자 메틸화, 즉 장기적인 DNA 상태는 널리 확산된다. 세포들은 자기 안의 많은 유전자가 다시 깨어 나지 못하도록 확고하게 비활성화 한다. 이렇게 해서 변화 근육 혹은 내장의 정체성을 획득한 유전자들이 네트워크는 더 강해져 무작위로 발생하는 단백질 폭발도 견디고 이겨낼 수 있다. 계속되는 세포분열을 통해 그들은 같은 종류의 샘플을 더 많이 만들어 내고 같은 메틸화로 무장하며 같은 코일로 자기네 DNA를 휘감는다.
과학자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생기는 유전자 변이를 연구 하면서도 한 사람 안해서 생기는 변이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 1902년에 암이 모자이크병의 한 형태 라고 생각했던 과학자가 있었는데 그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이 그가 죽은 지 몇십 년 뒤에야 밝혀진 다른 이유가 또 있겠는가.
일반적으로 종양은 모자이크 병이다. 한 개체의 몸에서 발생해 그 몸 안에서 세포 계보를 타고 돌연변이를 거듭하면서 진행되는 병이다.
아 피부 이식 실험으로 메더워는 면역계에 관한 중대한 사실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유전에 대해서도 큰 깨달음을 얻었다. 프리 마틴이나 다른 이란성 쌍둥이 소는 이전까지 기록 된 적 없는 유형의 유전, 그러니까 한 개체 의 세포가 하나 이상의 세포 계보로 이루어지는 유전 방식이 있음을 보여 준다. 메더워는 이것이 자체의 이름을 가질 만한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키메라’라고 명명했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세균은 피부를 갉아 먹고 내장에서 날뛰는 따위의 질병을 유발하는 부류일 것이다. 하지만 최상의 건강 상태에서도 우리 몸속에는 영구 세입자들이 득시글거린다. 아무 해를 끼치지 않고 숙주에게 붙어서 문자 찌꺼기를 먹고 사는 세균이 있는가 하면, 잘 보이지 않아도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세균도 있다. 이들은 비타민을 합성 하고 면역계가 잘 조절 되도록 영양을 보급 하며 살아 움직이는 장벽을 형성에 위험한 병원균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 이 미생물군유전체 집단은 단독으로 존재하는 개인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몸을 철저하게 살균해서 진정한 의미의 개인이 된다면, 병에 걸리는 것은 물론이고 그대로 죽는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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