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년 8월 29일 스위스의 바젤에 세계의 유대인 대표들이 모였고, 이 곳에서 오스트리아의 테오도르 헤르츨이 주도하여 채택한 바젤 강령은 유대인의 성지가 있는 팔레스타인에 유대인의 국가를 성립을 목표로 하였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 건국의 출발점인데,
이후 러시아 혁명과 제 2차 세계대전 기간중 학살을 피해 많은 수의 유대인이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이주하였고, 에드몽 로스차일드를 비롯한 유대인들의 자금지원으로 이들은 팔레스타인 정착에 성공하게 되었으며, 시오니스트들의 자금을 지원받게된 영국등 주요국들의 지도자들의 도움으로 벨푸어 선언을 비롯한 유대인 국가의 성립은 세계적으로 공론화되었고, 점차 현실에 다가서고 있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종전되고 아랍지역을 지배하던 영국과 프랑스가 물러난 직후, 마침내 1947년 11월 29일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의 56%를, 당시 그 지역의 7%만을 소유하고 있던 유대인에게 분할한다는 팔레스타인 분할안이 통과되게 된다. 이 분할안으로 인하여 곡창지대의 80%, 아랍인 공장의 40%가 유대인에게 배정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경작 가능한 대부분의 지역이 유대인의 차지가 되었고, 이것은 지금까지 100여년간 이어져 오고 있는 중동위기의 발단이 된다.
1947년 유엔총회 이후 중동지역에서는 1차에서 5차까지 다섯 차례의 중동전쟁과, 크고 작은 분쟁과 전투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데, 그중 4차 중동전쟁을 제외하고는 이스라엘이 압도적인 전력으로 아랍군을 제압하였으며, 특히 1차와 3차 중동전쟁의 승리는 이스라엘의 영토를 크게 확장시켰다.
1차 중동전쟁의 승리로 인하여 이미 유엔결의안보다 큰 영토를 차지하게 된 이스라엘은 3차 중동전쟁 즉 6일 전쟁을 통하여 가자지구 골란고원 서안지구를 점령하여 현재의 영토를 획득하게 된다.
이 책은 1967년 6월 5일부터 10일까지 벌어졌던 3차 중동전쟁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지금으로부터 4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전쟁의 주요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팔레스타인 그리고 간접적으로 관련된 미국, 소련, 유엔등지에서 벌어졌던 사건을 시간순으로 보여준다.
전쟁에 직접 참여하고 목격한 당사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 책에서 펼쳐지는 전쟁의 발생 과정과 6일간의 전쟁 양상은 지금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중계하듯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당시 아랍군의 맹주였던 이집트는 전쟁을 원하지 않았기에, 따라서 전쟁에 대한 실질적인 준비가 없었음에도, 에일라트항 봉쇄와 요르단 시리아등과의 방위조약 체결등 강경한 자세로 긴장을 조성하여 전쟁없이 선전전으로 승리하려고 하였고, 시리아와 요르단도 이집트와 마찬가지로 전쟁발발에 대비한 군사적 대비와 목표가 없었거나 있더라도 실행하지 못할 정도로 조직력이나 훈련이 부족하였고, 적에 대한 정보가 무지한 상태였다.
반면 이스라엘은 피아간 전력 분석을 통해 이미 승리를 장담하고 있었으며 치밀한 작전 계획과 목표, 훈련,감청을 통한 정보력을 통해 상대방의 의도를 이미 알아챘으며, 이집트와 반대로 전쟁을 추구하면서도 철저히 전쟁의 의도를 숨기고 있었는데,
1967년 6월 5일 이스라엘의 공중폭격으로 시작된 전쟁은 첫날 이집트와 요르단의 공군이 무력화됨으로써 사실상 승패가 결정되었다. 이스라엘은 유엔에서 휴전이 논의되기 전 최대한 많은 영토를 획득하기 위하여 작전 성과를 숨겨가며 최대한의 영토획득이라는 실리를 추구한 반면 이집트는 첫날 이미 완패가 결정되었음에도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거짓 정보를 언론을 통해 유포하며 선전전을 강화하였으니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상반된 행보와 전쟁의 결과는 아직 휴전중인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이집트군이 무너지고, 요르단군과 시리아군이 순차적으로 붕괴하는 6일동안 이집트는 시나이반도를, 요르단은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를, 시리아는 골란고원을 빼앗겼으나, 시나이반도를 제외한 점령영토의 반환은 아직까지도 요원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중계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듯 하다. 그래서 그런지 전쟁의 원인과 그로 인한 결과는 이 책에 거의 싣지 않았다. 오직 전쟁의 경과만을 관찰자적인 시점으로 기술하였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고 전쟁의 경과보다 원인과 결과가 더욱 궁금해진다.
이스라엘의 건국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영국과 미국의 정치인들은 왜 이 지역에 유대인 국가 설립을 지원했는지
왜 유엔총회 181호에서 팔레스타인 분할계획에 33개국이 찬성하였는지(13개국 반대, 10개국 기권)
왜 미국은 지금까지도 매년 38억 달러의 해외 원조를 통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지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도 할수 없는 폭력과 살인을 저지르는 이스라엘을 저지할 수 없는지
세계적인 질서에 반하거나, 전세계적인 규제를 위반해도 제제를 받지 않고, 모든 국가의 비난이나 협박에도 개의치 않으며 어떠한 강대국이나 국제기구로도 통제할수 없는, 아니 오히려 그러한 강대국을 거꾸로 통제하고 있는 이스라엘 이라는 나라는, 조지오웰의 소설에 등장하는 빅브라더라가 만약 국가로써 존재한다면 이스라엘이 그것이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편으로는 우월한 힘을 바탕으로 팔레스타인 인들을 몰아내고 그곳에 유대인 국가를 세운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폭력과 학살을 우리가 언제까지 보아야만 하는 것인지, 거대한 방벽에 같혀서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폭탄을 두려워하며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인들은 언제까지 그런 재앙을 겪어야 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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