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8만명에서 ~120만명이 터기군에 의해 희생된 아르메니아 대학살, 약 600만명을 학살한 독일군의 홀로코스트, 난징에서 약 30만명, 마닐라에서 약 10만여명등 태평양 전쟁당시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수많은 학살, 방글라데시 독립과정에서 방글라데시 민간인 약 100만명을 학살한 파키스탄군인들, 민주 캄푸치아에 의해 캄보디아인 약 10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킬링필드, 르완다에서 후투족 권력집단에 의해 자행된 투치족의 대학살로 약 50~80만 명이 희생되고, 스페인 내전, 보스니아 전쟁등에서 벌어진 수많은 민간인 학살들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저자인 존 렉터는 그 이유이자 이 책의 제목에 대한 해답인 인간이 잔인해지는 이유에 대한 해답을 우리가 궁금해할 시간도 없이 첫장에서 알려준다.
그 결론은 바로 타인을 대상화하기 때문인데, 대상화라는 뜻은 타인을 사물로 바라보고 사물처럼 대하는 심리적인 과정을 뜻한다.
그렇다면 거의 400페이지에 달하는 나머지 지면에는 무슨 내용이 있을까?
저자는 먼저 대상화의 종류 또는 스펙트럼이라 부를 수 있는 대상화의 정도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대상화를 초래하는 요인을 두가지 관점에서 접근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상화를 극복해야되는 이유와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이 책을 마무리한다
이러한 책의 구성과 내용으로 볼 때 오히려 이 책에 적합한 제목은 타인을 대상화 하는 인간의 본성과 환경적 요인 또는 본성을 극복하고 공존 하는 방법 등이 어울릴 것 같다.
이제 책의 내용을 살펴보자
대상화란 타인을 사물로 바라보고 사물처럼 대하는 심리적인 과정을 뜻 하며
대상화의 종류에는 일상적인 무관심 감정적 둔화(유도체화) 비인간화 라는 3가지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가장 경미한 수준의 대상화인 일상적인 무관심은 자신과 타인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거의 인식하지 못하는 일상적 무관심으로 표현 된다.
두번째 단계인 감정적 둔화(유도체화)는 어떤 존재를 다른 존재의 정체성이나 욕망 또는 두려움이 반사 투사 표현된 존재로만 인식하는, 즉 사람을 특정한 목적을 실현하는 도구로써 인식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가장 극단적인 수준의 대상화는 비인간화라고 부르며 어떤 사람의 인간성을 부인하고 이와 더불어 그 사람이 사실은 인간 이하의 어떤 것이라고 확신하는것을 의미하며, 각종 선전, 선동, 익명성, 습관화등에 의하여 이러한 극단적인 수준의 대상화는 발생된다.
아프리카에와 제3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아사하고 있는 현실을 모른 척 넘어가는 우리들 대부분은 일상적 무관심의 대상화를 이미 경험하고 있고, 광고모델로 나오는 사람을 상품으로 인식하는 사례를 통해서 두번째 단계인 감정적 둔화도 우리는 이미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상화를 초래하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하나는 인간의 고유한 특성과 그러한 특성이 문제를 야기하는 방식 즉 인간의 본성과 특성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처하는 상황과 그러한 상황이 문제를 야기하는 방식 즉 환경적 요인이다.
인간의 본성 중 대상화를 유발하는 원인은 경계적 자아로부터 생겨나는 부산물, 즉 경계를 부적절하게 활용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제약하고 자신이 진정 중요하다고 여기는 영역에서 타자를 배제할 때 발생한다. 즉 이기적인 동기에서 대상화가 유발된다.
대상화를 유발하는 환경적인 요인을 설명하면서 저자는 세가지 고전적인 실험과 그 결과를 통하여 환경이 인간 성격의 극단적인 변화를 이끌어 냄을 보여 주고 있으며, 상황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겸손하게 인정하는 것이 대상화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대상화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깨달음을 추구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깨달음이란 타인의 주체성을 인정하고 다른 존재와의 근본적인 상호 연관성에 대한 인식이 고양 되는 상태를 말한다.
깨달음의 스펙트럼 최저점에 위치한 일상적 관심은 타인과의 기본적인 동질감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온건한 상태를 말하며,
다음 단계인 상호 연관성 수준에서는 일상적 관심을 통해 어렴풋하게 인식 했던 현실을 선명하게 인식하고 그에 알맞는 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하며,
최종단계인 합일의식이란 상호 연관성을 인식하는 수준에서 얻은 깨달음이 완전히 만개하는 상태를 가르 키며 이러한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인류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대상화 경향을 줄이기 위하여 인지적 공감 정서적 공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훈련방법을 제시하고, 인간이 더욱 정직하고 윤리적인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제도와 문화적 규범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사회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깨달음은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희망적인 메세지를 우리에게 전해주면서,
도덕적 선택이 기본조건이 되도록 사회구조를 개선하고, 개개인은 관심을 지구적으로 넓히고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서 모두가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면 대상화는 줄어들 것이고,
이렇게 대상화 경향을 줄임으로써 인간이보다 도덕적이고 행복한 피조물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지구라는 행성에 평화와 번영이 찾아올 것이며, 기후위기에 직면한 지구라는 행성을 더욱 잘 관리하게 될 것이고, 인간이 하나의 종으로써 계속해서 진화 개선 성장하는 데 필수적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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