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1859년 출간되었고 이 책은 거의 130년이 지난 1986년 출간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2022년이다. 하지만 저자가 고백하고 있듯이 아직까지도 다윈의 진화론은 종교적인 이유, 정치적인 이유, 이데올로기적인 이유 때문에 왜곡되고 비판받고 있으며, 우리는 학교에서조차 자연선택에 대한 상세한 이론을 배우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다윈의 진화론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나,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프로이트의 무의식, 판구조론등 우리가 이해를 하지 못하더라도 특별히 반대하지 않는 근래에 밝혀진 많은 과학적 이론들과는 상당히 다른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진화론에 대한 이러한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는 듯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진화론의 핵심논거인 자연선택 이론에 대하여 알기 쉬운 비유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진화론을 왜곡 부정하는 다른 많은 이론들을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논거로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짧은 수명으로 확인을 할 수는 없지만 논리적으로 난점이 없는 다윈의 자연선택 이론을 선택하는 것이 정당하고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살아 있는 생물이나 그 기관을 보면 마치 풍부한 지식과 지능을 갖춘 기술자가 어떤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정교하게 설계해 놓은 것 같다.
18세기의 신학자인 윌리엄 페일리 역시 그의 저서 '자연 신학' 에서 '시계처럼 복잡한 물건은 반드시 설계자가 '있으며 '자연의 작품은 시계보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복잡하다'라고 하였고, 그의 이러한 결론은 현재까지도 생물학적 진화를 공격하는 대표적인 논거로 사용되고 있다.
페일리는 설계자(창조자)를 시계공에 비유하였지만, 저자는 '자연선택이 그 시계공이이며, 이 시계공은 마음도, 마음의 눈도 갖고 있지 않으며 미래를 내다보며 계획하지 않으며, 전망을 갖지 않고 통찰력도 없고 전혀 앞을 보지 못하는 눈먼 시계공 이다' 라고 밝힌다.
자연선택이란 자연계의 생물 개체 사이에서 변이가 발생하며, 변이의 일부가 다음세대로 전달되고 이러한 변이가 축적되면서, 유익한 변이가 축적된 개체는 외부의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아 번식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차차 사라져 간다는 개념으로써, 저자는 자연선택만으로도 시계공이 없더라도 복잡하고 다양한 자연계 생물의 탄생과 진화에 대하여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생명이나 우주의 다른것을 이해하려고 할 때, 어떤 설계자를 가정할 필요는 없고, 우리의 관심사는 설계자를 가정할 필요가 없는 문제에 맞닥뜨리고 있기 때문에 설계자를 가정할 필요가 없는 해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라고 이 책의 목적을 설명하고 있는데
인간이 감각할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짧아 지질학적 장구한 시간을 이해하기가 어럽지만, 이러한 지질학적 시간은 창조주가 없더라도 생명의 탄생이 가능하고, 누적적인 자연선택으로 복잡한 생명과 기관이 발생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임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생물이 존재하는 이유 또한 누적적인 자연선택으로 인한 생물의 분기로 인한 것임을 설명한다.
또한 현대의 과학인 분자생물학의 발전은 DNA, 염색체, 유전자 등을 밝혀내고, 일부 판독함으로써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하나의 조상에게서 유래되었음을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신다윈주의의 선봉장으로써 다수의 저서를 통해서 진화론을 설파하고 있는 리처드 도킨스의 해박한 지식, 확고한 신념과 더불어 이 책에서는 어느 작가 못지 않은 그의 글솜씨를 볼 수 있는데
포식자와 피식자의 점진적인 진화를 군비확장경쟁이라는 비유로 설명하고
생물 진화의 시스템중 하나인 정, 부의 피드백에 대하여는 엔진의 조속기를 비유로 설명하고
생물들이 점진적이 아닌 불규칙하게 진화한다는 단속평형 이론을 출애굽기의 내용으로 비유하고
분류학자들을 도서관의 사서로 비유하는 그의 표현법과 설명을 통해
이 책을 통해 누구나 쉽게 다윈의 진화론과 자연선택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눈먼 시계공 본문에서]
자연선택은 눈먼 시계공이다. 눈이 멀었다고 말하는 것은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절차를 계획하지 않고 목적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선택의 결과인 생물은 마치 숙련된 시계공이 있어서 그가 설계하고 고안한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눈먼 시계공의 기본 생각은 우리가 생명이나 우주의 다른 것을 이해하고자 할 ,때 어떤 설계자를 가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관심사는 설계자를 가정할 필요가 없는 문제에 맞닥뜨리고 있기 때문에 설계자를 가정할 필요가 없는 해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결사적으로 다윈주의를 믿지 않으려 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종교적인 이유에서 진화 그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 부류는 진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부정할 이유는 없지만 흔히 정치적이거나 이데올로기적인 이유로 인해 다윈주의가 가지는 매커니즘에 대한 불만을 가지는 경우이다. 그중에는 자연선택이라는 사고방식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만큼 냉혹하고 비정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자연선택을 임의성과 혼동하느나머지 자신들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무의미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더 나아가 다윈주의를 인종차별주의와 그 밖의 동의할 수 없는 부대 의미들을 내포한 사회다윈주의와 혼동하는 사람도 있다.
다윈주위가 생명의 특정한 양상을 원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이론이라는 사실에 관한 것이다. 만약 내 관점이 옳다면 다음과 같은 의미가 될 것이다. 즉 실제로 다윈주위에 유리한 증거가 없다 하더라도 여전히 어떤 경쟁 이론보다 다윈주의를 선택하는 쪽이 정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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