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6년 프랑스의 한 마을에 젊은 아내와 한명의 아이를 두고 갑자기 집을 떠났던 남편이 8년만에 집에 돌아온다.
집에 돌아온 남편은 상냥하고 다정하게 변해있었고, 아내와 형제 그리고 마을사람들은 기쁘게 그를 맞이한다.
3년여간 돌아온 남편은 성실하게 가장으로써의 역할에 충실하였고, 아내또한 긍정적으로 변한 남편에게 만족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이상하리만큼 달라진 성격과 생활태도 그리고 돌아온 남편이 가짜라는 소문등으로 인하여 일부 사람들로부터 남편에 대한 의심이 싹트는 가운데
남편이 떠나있던 동안 집안의 재산을 관리하였던 남편의 작은 아버지와 남편이 재산문제로 인하여 소송이 벌어지게 되고
소송중 남편, 즉 조카가 가짜라고 생각하게 된 작은 아버지, 그리고 그의 회유를 받게 된 아내는 지금까지 남편이 진짜라고 주장하던 증언을 뒤집고 재판 과정중에 갑자기 가짜라고 주장하기 시작한다.
가족 친지 친구등 여려명의 증언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1심 재판 결과 남편이 가짜라는 판결이 났고,
남편은 재심을 청구하였고 재심에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겠다고 주장한다.
재심을 맡은 툴루즈 고등법원의 재판관들은 여러 증인들을 심문하여 보았으나 1심과 마찬가지로 일부는 남편이 진짜, 일부는 가짜라는 상반된 증언을 하였고, 결국 고심끝에 가짜라는 명백한 증거가 없는 남편에 대하여 무죄를 선고 하려 한다.
그 순간 툴루즈의 고등법원에 진짜 남편 즉, 진짜 마르탱 게르가 나타나게 되면서 8년 만에 집에 돌아온 가짜 남편은 결국 그제서야 순순히 자백을 하게 되었고 당시로서는 중죄였던 가짜 행세로 인하여
가짜 남편, 가짜 마르탱 게르는 삼 년간 진짜 행세를 하며 살았던 집 앞에서 처형 당하게 된다.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이 이야기는 ‘마틴 기어의 귀향’이라는 제목으로 영화로도 제작 되었던 16세기 프랑스에서 실제 있었던 실화로 당시 재판에 참여 했던 '코라스'라는 판사가 남긴 기록인 '잊을 수 없는 판결'의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이다.
이 이야기는 당시에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사건이었는데 가짜 행세라는 것이 흔치 않은 사건이었고 더군다나 아내가 가짜 남편을 알았느냐, 몰랐느냐, 언제 알게 되었느냐 라는 문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로 회자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신분증명에 관하여 지금과 같은 과학적 장치가 없어서 주변 사람들의 기억에 의존해 신분을 증명해야 했던 당시의 상황, 중세 농민들의 관습과 생활방식, 당시 프랑스 재판의 진행 과정과 운영 방식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짧지만 가치 있는 이야기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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